인간·곤충·기억이 뒤엉킨 만화…4월 추천작 '지층 거주자'·'트러플'

한국만화가협회 제공

한국만화가협회 부설 만화연구소는 '이달의 출판만화' 4월 추천작으로 '지층거주자: 반지하로부터의 수기'와 '트러플'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4월 추천작 '지층거주자: 반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절자 작가의 작품으로, 도시의 경계 공간인 반지하를 배경으로 인간과 곤충 등 다양한 존재가 뒤섞여 살아가는 현실을 기록한 그래픽노블이다.

이 책을 추천한 최인수(필명 하마탱) 만화가는 "그림의 시각적 존재감에 가려져 있지만, 글의 밀도와 속도를 기막힌 솜씨로 엮어 '보이는'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는 면에서 분명히 만화다운 만화이자 책"이라고 평가했다.

함께 선정된 글라피라 스미스 작가의 '트러플'은 개의 시선과 인간의 기억을 교차시키며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풀어낸 작품이다.

이 책을 추천한 위근우 칼럼니스트는 "페이지를 넘기며 교차하는 인간의 기억과 개의 시선을 통해 하나의 감정이나 정의(定義)로 환원할 수 없는 삶의 복잡성과 풍부함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트러플'의 마지막을 회피 없이 주인공 호세 루이스와 같은 마음으로 직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협회는 1월부터 3월까지 '오렌지족의 최후'(송아람), '방구석 호메레스'(울롱), '가자 전쟁'(조 사코), '우리들은 즐겁다'(조효상), '오달자의 봄'(김수정), '부르다가 내가 죽을 여자뮤지션'(들개이빨) 등 총 6편을 추천작으로 선정했다. 실험적 서사부터 전쟁, 청춘, 음악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출판만화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달의 출판만화'는 웹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출판만화를 발굴하고 소개하기 위해 2023년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지난해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는 추천위원 구성을 확대해 보다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권혁주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은 "출판만화는 동시대 감각과 깊이 있는 서사를 담아내는 중요한 영역"이라며 "좋은 작품들이 꾸준히 독자와 만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추천작은 온라인 서점과 협회 공식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소개되며, 독자 참여형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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