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 가치는 기술이나 제품, 서비스 그 자체가 아닌 고객의 더 나은 삶"이라며 한 해 동안 성과를 낸 직원들을 시상했다.
구 회장은 지난 16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2026 LG어워즈(LG Awards)'에서 "고객의 더 나은 삶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집중한다면, 고객들에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가치 혁신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낸 우수 사례를 시상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매출 확대와 대형 수주, 사업 구조 효율화 등 가시적 성과를 창출한 4개 과제가 최고상인 '고객감동대상'을 받았다.
구 회장은 또 "고객 심사단이 남긴 'LG는 생활 그 자체'라는 말에 LG의 존재 이유가 담겨 있다"고도 말했다.
올해 LG어워즈에서는 고객의 페인포인트(Pain Point·불편함)를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 차별적 고객가치를 통해 고객경험의 완성도를 높인 과제, 경쟁을 뛰어넘는 도전과 성과를 낸 사례들이 선정됐다. 총 730명의 수상자와 91개 우수 과제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LG의 전 계열사에서 선발된 217개 출품 과제 가운데 고객과 구성원, 전문가 심사를 거쳐 고객감동대상 4개, 고객만족상 33개, 고객공감상 54개 등 총 91개 과제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올해 고객감동대상 수상 과제들은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조 단위 수주, 공정 혁신,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객감동대상 가운데 수상한 기술은 LG에너지솔루션 양극재기술 양극재2팀의 '세계 최초 입자경계 코팅 95% 하이니켈 양극재' 개발 과제다. 일반적으로 배터리는 니켈 함량을 높일수록 에너지 밀도는 커지지만 구조적 불안정성도 함께 커진다. 이는 전기차 고객사들이 공통으로 겪는 난제로 꼽혀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초로 양극재 내부 미세 입자 경계면마다 코팅을 입히는 '입자경계 코팅' 기술을 적용해 충·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균열과 전해액 침투 문제를 해결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30% 늘리면서도 수명과 안전성을 함께 개선했고, 글로벌 전기차 고객사로부터 수조 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특허를 기반으로 경쟁사 대비 3년 이상의 기술 우위도 확보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 텔레메틱스 5 프로젝트(Telematics 5 Project)팀이 개발한 '피지컬 AI(인공지능)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스마트 안테나 5G 텔레매틱스' 모듈도 고객감동대상을 받았다.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 피지컬 AI 모빌리티에는 외부 신호를 포착하는 안테나와 이를 차량과 연결하는 고성능 통신장치인 텔레매틱스가 필수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복잡한 통신 방식 때문에 차량 외부에 여러 개의 안테나를 장착해야 했고 이로 인해 설계 부담과 비용 증가 문제가 뒤따랐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텔레매틱스와 안테나를 하나로 통합한 모듈을 상용화해 이 문제를 풀었다. 특허받은 접지 기술로 안테나 12개를 집적한 텔레매틱스 모듈을 구현했고 다양한 통신 방식과 차종에 대응하면서도 외부 안테나를 없앴다. 이 기술은 고객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조 단위 수주로 이어졌고 LG전자는 이를 통해 경쟁사 대비 3년 이상의 기술 격차를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스마트 팩토리' 구현 과제도 2년 연속 스마트팩토리 부문 고객감동대상을 수상했다. 원통형기술 설비기술담당 부문은 전기차 고객사의 핵심 과제인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조립 라인의 고속화를 추진했다. AI 전환(AX) 기술을 적용해 설비 콘셉트와 구동부 설계를 사전 검증하고 설비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배터리 셀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설비 투자 효율을 기존 대비 2배 수준으로 높였고 글로벌 전기차 고객사 수주 기반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대상 수상 과제에서는 국경을 넘은 혁신 조직문화 확산도 두드러졌다. LG화학(051910)의 미국 항암사업 자회사 아베오(AVEO)의 페니 버틀러 시니어 디렉터는 사상 처음으로 고객감동대상 개인 부문 해외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존에도 팀 단위 수상 사례에 해외 현지 임직원이 포함된 적은 있었지만, 개인 자격으로 시상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니 버틀러 시니어 디렉터는 신장암 환자의 치료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보험 승인 프로세스를 혁신했다. 미국에서는 말기 암 환자가 치료 보험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경제적 부담 때문에 적시에 치료받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버틀러 디렉터는 실시간 협업 체계를 구축해 보험 제도와 사례를 분석하고 환자별 맞춤 대응 전략을 마련해 기존 4주가 걸리던 보험 재승인 절차를 1주일로 단축했다. 말기 암 환자들의 생명 위협과 불안,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의 연매출과 월평균 처방 수량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