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신한 SOL KBO 리그' 한화-롯데의 시즌 2차전이 열린 19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 전 롯데 김태형 감독은 인터뷰를 위해 기자 회견실로 들어오다 팬들의 인사를 받았다. "감독님,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넨 팬들을 김 감독은 반기면서도 "그렇게 안녕하지는 못합니다"며 뼈있는 농담으로 화답했다.
김 감독은 인터뷰에 앞서 "감기 기운이 왔나? 코가 맹맹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있던 알레르기가 최근 몇 년 동안 없었는데 올해 갑자기 그렇다"고 덧붙였다.
몸과 마음이 편하지 않을 만한 상황이다. 롯데는 전날 무기력하게 0-5 완패를 안으면서 공동 8위(6승 11패)까지 떨어졌다. 2연패 등 최근 10경기 4승 6패에 머물러 있다.
이날 롯데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1군 주축들을 대거 2군으로 내렸다. 외야수 윤동희, 내야수 김민성, 우완 정철원, 쿄야마 마사야 등이다.
김 감독은 "윤동희는 배트 스윙이 공을 따라가지 못한다"면서 "타이밍과 관련해 코치들과 얘기도 많이 했는데 아직 멘털이 약한 거 같다"고 짚었다. 이어 "어떻게든 달라붙어 짧게 잡고 맞추려고 해야 하는데 똑같은 패턴의 큰 스윙으로 이겨내려고 하면 안 된다"면서 "상대도 그걸 알고 유인구를 던지는데 냉철하게 준비를 하고 와야 할 것 같다"고 일침을 놨다.
윤동희는 올 시즌 17경기 타율 1할9푼에 머물러 있다. 삼성과 개막전 홈런 등 2연전 모두 멀티 히트를 날렸지만 4월 타율 1할5푼7리의 부진에 빠져 있다.
김 감독은 "정철원도 어제 모습으로 던지면 1군에서는 쓸 수가 없다"면서 "맞든 안 맞든 전력으로 던져야지 143km 정도 구속이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쿄야마도 볼넷을 많이 주는데 2군에서 던져보고 올라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쿄야마의 교체설에 대해서는 "구단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면서 "2군으로 내리면 알아서 하겠지"라고 웃픈 농담으로 대응했다.
전날 선발 등판한 제레미 비슬리는 3회도 채우지 못하고 5실점(3자책)으로 조기 강판했다. 비슬리는 3회 폭투를 던진 뒤 어지럼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이에 김 감독은 "몸살기가 있다고 해서 오늘은 간단히 훈련하고 귀가 조치했다"면서 "어제 폭투 뒤 쫓아가려고 하다 혈압이 왔을 텐데 살다 살다 공이 그렇게 튀는 것은 처음 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타선의 분발을 바랐다. 김 감독은 "투수들은 정말 잘 던지고 있는데 타선에서는 빅터 레이예스 혼자 하고 있다"면서 "오늘 먼저 터져주면 괜찮을 텐데…"라고 입맛을 다셨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와 김태형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