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친환경 싫다" 20대 36.2% "환경보다 편리함이 먼저"

지난해 "기후변화 영향 심각" 답변 비중, 전년보다 5.1%p 하락
20대·남성 '친환경보다 편리함이 우선' 응답 비중 비교적 높아

연합뉴스

우리 국민 사이에서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인식이 옅어진 가운데, 친환경보다 생활의 편리함이 우선이라는 생각은 20대와 남성을 중심으로 뚜렷이 늘었다.

19일 한국환경연구원의 2025 국민환경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한 응답자는 전체 3008명의 83.5%였다.

또 '기후변화가 본인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심각하다'고 한 응답자는 57.9%로 집계됐다.

기후변화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022년 89.5%, 2023년 88.4%, 2024년 88.6% 등 일정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전년 대비 5.1%p 하락했다.

응답자 본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한 경우도 2024년 66.5%로 증가하다가 작년 전년 대비 8.6%p 줄었다.

본인에게 기후변화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물었을 때 '중요하다'라고 한 응답자 비율도 작년 79.3%로 전년 83.7%보다 4.4%p 감소했다.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친환경적 행동을 우선한다는 응답자는 54.2%, 생활 편리함이 우선이라는 응답자는 23.2%였다. 친환경이 우선이라는 응답자는 2018년 70.5%보다 16.3%p 급감한 반면 편리함이 우선이라는 응답자는 2018년 12.0%보다 11.2%p 증가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 심각성과 중요도 인식이 옅어진 점이 친환경 행동 실천 의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이유가 존재할 수 있으나 물가 상승과 경기 불안, 높은 실업률 등 사회경제적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고 가시적 결과가 없는 환경 담론에 피로감이 늘어난 것이 친환경 행동 실천 의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친환경이 우선이라는 비율은 남성(47.2%)보다 여성(61.5%) 사이에서 높았다. 편리함이 우선이라는 비율은 여성(17.6%)보다 남성(28.7%) 사이에서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친환경 우선 응답이 38.3%로 가장 낮았고 60~69세에서 72.1%로 가장 높았다. 편리함 우선 응답은 20대(36.2%)에서 가장 높고, 60~69세(11.3%)에서 가장 낮았다.

기후변화로 피해받을 대상을 고르는 문항에서는 모든 대상의 피해 응답 비율이 감소했다. 특히 '나 자신'(73.3%·5.3%p 하락), '나의 공동체'(75.1%·5.0%p 하락), '내 가족'(75.5%·4.6%p 하락) 등 응답자와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대상의 피해 응답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기후변화 심각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느낀 감정은 '불전감'이 73.1%로 가장 많았고 '미안함'(64.5%), '분노감'(59.9%) 순이었다. '무관심'을 느낀다는 비율은 남성(31.5%)로 여성(24.1%)보다 높았다. 미안함을 느꼈다는 응답은 여성(71.2%), 남성(58.0%)로 13.2%p 차이를 보여 성별 격차가 가장 컸다.

기후변화 원인으로 응답자 중 56.3%가 '인간 활동'을 꼽았으나 '자연적인 변화'를 고른 응답자도 24.8%에 달했다.

기후변화로 가계 지출이 늘어난 항목은 △냉난방비와 가스비 등 에너지 요금(70.2%) △식료품비(65.3%) △의료비(52.6%) △친환경 제품 구매비(50.8%) 순이었다.

연구진은 "에너지와 식료품 등 생필품 중심 지출 증가는 기후 문제가 심화할수록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더 큰 부담이 주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정책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환경연구원이 시행하는 국민환경인식조사는 2012년부터 매년 이뤄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24일부터 10월 15일까지 전국 만 19~69세 남녀 3008명을 대상으로 웹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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