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BS는 폭발적인 AI 기술 발전으로 점차 해체되어 가는 인간의 노동 문제를 진단하고 기독교적 대안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기획 보도, 'AI시대, 노동의 증발'.
오늘은 네 번째 순서로 AI가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을 짚어봤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I와 자동화 기술이 확산되면서 노동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물류 로봇은 물론 사람의 형태를 한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등장하면서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불안정한 일자리부터 줄어들고 청년층은 더 좁아진 노동시장 속에서 더 치열한 경쟁에 내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실제로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청년층 취업자는 15만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교회의 역할은 무엇일까.
먼저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AI 교육은 가장 직접적인 교회의 역할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교회와 기독 단체들은 AI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성도나 목회자, 사모들이 변화된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AI 활용 교육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애선 실장 / 사모의전화 사모랑
"AI를 통해서 목사님의 교회 업무까지도 도와줄 수 있고 성도들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지, 사모님들 개인 영성의 루틴을 어떻게 잡아줄지…"
하지만 전문가들은 더 근본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1700년대 영국 산업혁명 당시, 아동 노동으로 인해 교육 기회를 잃은 아이들에게 교회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 학교 대신 인간관계를 쌓을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 줬습니다.
오늘날 교회 역시 일자리를 잃거나 경쟁에 지친 이들을 품는 '대안 공동체'로 서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임영섭 목사 / 경동교회
"실제로 지금 교회 안에 실직을 하거나 일거리가 줄거나 이런 분들이 사실 생기고 있습니다. 중세시대에서 산업혁명을 거쳤을 때 기계문명이 들어왔을 때 사실 그때 영국사회에서 너무 많은 문제들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래서 생긴 것들이 주일학교운동이라든지 교회 대응들이 많이 있었죠."
이와 함께 지역 밀착 네트워크를 가진 교회가 지역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경기도 여주시 구양리의 에너지 자립 마을처럼, 교회가 가진 자원으로 지역 공동체 안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등 소외된 이들의 사회 적응을 위해 노력한다면 심리적, 사회적 안전망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임민순 목사 / 성결미디어연구소
"AI를 통해서 느끼는 사람들의 감정이 뭐냐하면 '나는 할 수 없다'라고 하는 감정이 자꾸 들어올 것 같아요. 교회가 교회에 들어와서 사람들이 회복된다고 하면 '아 나는 할 수 있다'라고 하는 감정으로 변화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건 무엇일까? AI에게 끌려가는 게 아니라 AI를 끌어갈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되게끔 바꾸어줘야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교회가 인문학적, 영적 성찰을 이끄는 역할을 할 때 AI 시대에도 사회적 책임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장재호 교수 / 감신대 종교철학
"교회 내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어떠한 인문학적 사고를 키우고 어떻게 영적으로 사고하고 또 인간의 본질과 이런 것을 묻는 관심들 이런 것들을 교회 내에서 잘 소화해주면 앞으로의 시대에는 교회에 희망이 있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
AI 시대, 노동은 단순한 생계를 넘어 가치를 판단하고 기술의 방향을 선택하는 영역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서 교회가 어떤 공동체로 서게 될지 주목됩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정선택 최내호]
[영상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