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주민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전북 지역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댔다.
전북분산에너지전환연대 준비위원회와 전북대 교수회, 전환경제포럼(서울)은 17일 전북대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전환의 시대, 지역의 삶을 묻다'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수도권 집중 현상을 가속한 기존 발전 서사를 성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주제 발표에 나선 유진식 전북대학교 명예교수는 지역소멸을 단순한 인구 감소 결과가 아닌 발전 담론이 장기적으로 형성해 온 공간 질서의 구조적 귀결로 진단했다. "성장과 효율성을 우선하는 규칙들이 집중을 정당화하면서 지역을 결핍 보완 대상으로 위치 지었다"고 비판했다.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는 '분산에너지'가 제시됐다. 김형균 정읍 평사리 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은 "대형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어 끌어오는 중앙집중형 시스템 탓에 산업이 지방으로 내려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를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분산에너지 체계가 만들어져야 기업이 움직이고 지역이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촌 위기 극복 방안으로는 영농형 태양광 보급과 주민 공유형 발전소 운영이 다뤄졌다. 최강은 광주전남햇빛나눔영농형태양광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농가 스스로 발전사업자가 되어 수익을 얻게 되면 지역소멸을 극복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양수 한국태양광협동조합 이사장은 "소유권이 주민에게 있고 운영수익 전체가 주민에게 귀속되는 '주민 공유형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전북 공동선언문을 논의했다. 선언문 초안에는 "중앙집중형 전력 체계를 배전 중심 지역 중심으로 전환하라"는 요구가 담겼다.
또한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도지사 후보, 14개 시·군 시장·군수 후보자에게 보낼 정책질의서도 다뤘다. 질의서에는 임기 내 전북 전력 체계 구조 전환 의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전면 지정 동의 여부를 묻는 항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