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9일 만에 포획된 것과 관련해 대전지역 환경단체들이 동물원 운영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7일 논평을 내고 "이번 늑구 탈출 사고는 오월드의 전반적인 관리 및 운영의 문제를 드러내는 동시에 동물원이란 곳이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를 묻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월드는 우선 이번 일이 일어난 원인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받고, 실책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대전시와 오월드는 이번 일을 이용해 늑구를 전시하며 관람객 몰이를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동물들의 종 특성을 반영한 환경의 방사장과 면적의 확장을 검토하고 반영하는 방향의 개선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실행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면서 "종 복원이라는 핑계로 진행하는 무분별한 번식을 멈추고, 현재 있는 개체들의 보호와 시민들에게 야생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도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돼서는 안 된다"며 "오월드는 비교적 시설과 사육 여건이 나쁘지 않은 동물원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퓨마 '뽀롱이' 사살 사건 이후 근본적인 변화 없이 유사한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은 분명한 한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늑구가 바닥을 파고 탈출한 것은 굴을 파는 습성을 가진 종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동물원에 사육되는 다양한 동물들 역시 각자의 생태적 본능을 지닌 존재라는 점에서 현재의 사육 방식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