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했나, 못 봤나…한화 '비디오 판독 포기'의 잔상

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추락하는 과정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비디오 판독 포기'로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6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최근 6연패 늪에 빠진 한화는 시즌 성적 6승 10패로 공동 7위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안방인 대전에서만 9연패를 기록하며 홈 팬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겼다.

단순한 패배를 넘어 경기 운영 측면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이 연출됐다. 1-6으로 뒤진 9회말 1사 상황, 채은성이 중견수 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다. 삼성 중견수 김지찬이 이를 잡아내며 아웃으로 처리됐으나, 중계 화면상으로는 공이 바닥에 먼저 맞고 글러브에 들어간 '원바운드 캐치'로 보였다.

타자 주자 채은성 역시 벤치를 향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중계진조차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고, 결국 후속 타자 이도윤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현실적으로 9회 1사 후 5점 차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한화는 불과 이틀 전 삼성전에서 5-0으로 앞서다 5-6으로 역전패를 당한 당사자다. 기적이 필요한 상황에서 1사 1루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점은 홈 팬들에 대한 예의 문제로도 번질 수 있다. 출루가 이뤄졌다면 팀 분위기 쇄신은 물론, 개인 기록을 손해 본 채은성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한화는 수비에서도 자멸했다. 고비마다 터진 실책 3개가 실점으로 직결됐다. 이날 내준 6점 중 투수 자책점은 단 1점에 불과했을 정도로 집중력이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한화는 이번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서 온갖 불명예 기록을 쏟아냈다. 14일 역대 한 경기 최다 사사구 허용(18개), 15일 역대 7번째 1회 선발 타자 전원 출루 허용에 이어, 16일에는 석연치 않은 비디오 판독 미신청까지 겹치며 팬들의 민심은 걷잡을 수 없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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