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한 명 정체하지 않고 나아가는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EN:터뷰]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미니 8집 '데드 앤드'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연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개인적인 의견으로 말씀드리면… 밴드라고 하면, 로커라고 얘기하면 자신감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남들이 뭐라고 하도 내 의견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고 낭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밖에) 말로 표현하면 안 되지만 늘 마음속 한 켠에는 '우리 음악이 최고다'라는 자신감 하나는 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런) 자신감을 비롯해서, 우리 음악 장르를 대중성 있게 (다가가도록) 바꾸겠다는 포부를 갖고 계속 열심히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주연)

코로나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의 마지막 달, '해피 데스 데이'(Happy Death Day)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에게 줄곧 붙는 꼬리표는 '대중성'에 관한 것이었다. 뚜렷한 색깔을 지니긴 했으나, 팬이 아닌 청자에게는 조금 어렵게 다가가지 않겠냐는 물음. 데뷔한 지 꽉 채운 4년을 지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역시 고민이 깊었으나 "어느 정도는 정리를 했다."

일곱 번째 미니앨범 '러브 투 데스'(LXVE to DEATH) 이후 6개월 만에 '데드 앤드'(DEAD AND)로 돌아온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앨범 발매 이틀 전인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미니 8집 '데드 앤드'의 주제는 '작별'이다. 리더 건일(드럼)은 "저희 지난 앨범 주제가 '사랑의 시작' 같은 느낌이었다. 사랑 시작할 때의 감정이나 상황을 주제로 썼다면 다음 앨범에는 어떤 스토리를 담을 수 있을까 고민했을 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작별에 대해 주제를 잡고 곡 작업했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보이저'를 비롯해 총 7곡이 수록됐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든 것에는 끝이 있고 그 끝은 곧 우리가 만들어 갈 새로운 가능성이다"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 앨범 키워드는 '항해'다. 가온(기타)은 "지난 앨범에 비해서는 조금 무게감 있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다양하게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 많이 했고 총 7곡 수록돼 있는데 곡마다 다른 의미의 작별이 들어가 있다"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지난달 25일 선공개한 '엑스 룸'(X room)과 타이틀곡 '보이저'(Voyager)를 비롯해 '헬륨 벌룬'(Helium Balloon) '라이즈 하이 라이즈'(Rise High Rise) '케이티엠'(KTM)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노 쿨 키즈 존'(No Cool Kids Zone)과 '헐트 소 굿'(Hurt So Good)에서는 작곡에 참여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라는 이름은 7곡 전 곡 크레딧에 포함됐다.

음악적으로 "재미있는 시도"도 했다. 가온은 "이번 앨범은 특히나 신스 악기가 가장 돋보인다고 생각한다. 지난 앨범에서 저희가 드럼, 베이스, 기타로 록적인 사운드를 냈다면 이번에는 유니크하고 스케일 있는 거로 신스 활용도가 좀 더 많이 올라갔고 그것이 무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오드(신시사이저)가 특히 더 고생하지 않았을까. "어… 고생하고 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낸 오드는 "신스가 타이틀곡에서 제일 화려하게 나오고 있는데 제게 있어서 굉장히 도전적인 연주였고, 그래서 설 연휴도 반납하고 연습실에 갇혀서 계속 연습을 했다. 지금은 다행히 손목과 손이 잘 돌아가고 있고, 제가 집중을 잃지 않는 한 괜찮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건일(드럼), 가온(기타), 오드(신스), 정수(건반), 주연(베이스), 준한(기타).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전반적으로 신시사이저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다른 악기 연주에도 변화가 생겼다. 주연(베이스)은 "저는 원래 같았으면 가온이와 같이 중저음역에서 되게 넓게, 한 포지션에서 둘이서 함께하는 게 많았는데 사운드적으로 오히려 (이번엔) 덜어내기 위해서 제가 더 낮은 음역 사운드를 구현해 내려고, 저와 가온이가 살짝 사운드가 멀어지게 되었다. 높은 쪽, 쏘는 소리를 승민이(오드 본명)가 맡게 됐다"라고 밝혔다.

가온은 "오드씨가 화려한 연주를 할 때 저희는 화려함을 덜어내고 심플하게 해서 배치했다. 사운드적으로도 저희가 잘 받쳐줄 수 있는, 로우(낮은 음역)에서 잘 밀어줄 수 있는 사운드를 써서 하이(고음역)대가 잘 드러날 수 있게 톤을 잡는 시도를 했다"라고 부연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보이저'(Voyager)는 강렬한 신스 리프, 파워풀한 드럼, 휘몰아치는 기타 연주가 어우러져 몰입감을 올리는 곡이다.

녹음 당시 일화를 묻자, 주연은 "보컬도 악기도 녹음할 때 늘 어느 정도 저희가 힘들수록 듣기에 좋다는 게 저희도 늘 뇌리에 박혀있다. 녹음하고 작업할 때만큼은 꼼수 같은 거 안 부리고, 힘들 수 있을 때 최대한 힘들게 임하고 최선을 다하는 거에 많이 몰두하는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이번에도 수록곡 7곡 전 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가 힘들수록 듣기에 좋다'라면, 어느 정도를 기준으로 잡고 '완성'해 나갈지 궁금했다. 건일은 "이거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드럼을 예로 들자면 항상 저는 제 연주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시기와 마음에 드는 시기가 왔다 갔다 하며 반복되더라. 지금은 좀 성장해서 '내 연주가 괜찮아졌네?' 만족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다음 앨범에는 또 어떤 발전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건일은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어딘지를, 본인들이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해서 머릿속에 이상적인 연주가 있더라도 현재 가지고 있는 기술을 가지고 '일단 하는 것'에서 만족하는 것 같다. 머릿속에 있는 걸(수준) 구현하지 못한 아쉬움은 다음에 풀어나가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멤버들이 좋아한다고 한 6번 트랙 'KTM'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정수(건반)는 "'KTM'은 지금껏 엑디즈한테 뭔가 쉽게 볼 수 없는 거 같은 곡이다. '간지'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멋? 멋들어짐?"이라고 해 폭소를 일으켰다.

정수는 "(저희가) 과격하고 하드하면서도 되게 날 것의 음악을 많이 추구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수록곡 'KTM'은 멋들어지고 세련되면서도 그 안에서의 표현할 수 없는 간지를 추구하기 때문에 굉장히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가온은 "악기적인 완성도도 정말 뛰어나다. 도입을 듣자마자 '오~' '우와!' 하는 사운드를 써서 저는 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라고 거들었다.

미니 8집 '데드 앤드' 트랙 리스트.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KTM'을 향한 애정이 이렇게 큰데 왜 '엑스 룸'을 선공개했을까. 주연은 "살짝의 반전도 보여주고 싶었고 앨범 기대치를 더하고, (이 곡이) 독보적인 캐릭터를 가진 노래라고 생각해서 선공개하지 않았나"라고 바라봤다. 가온은 "'작별'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무기가 '엑스 룸'이 아니었을까"라고 답했다.

새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멤버가 성장했다고 보는지 묻자, 주연은 "저는 일단 '엑스 룸' 녹음하면서 굉장히 깜짝 놀랐다, 오드에게. 오드한테서 볼 수 없었던 색깔이기도 하고. 사실은 되게 어려운 녹음일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노래 작업했을 당시에도 '이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되게 어려운 노래여서 걱정 많이 했는데 오드가 처음 녹음 순서였다. 오드가 (녹음 부스에) 들어가서 (부르는 걸) 듣는데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완전히 자기 거로 만들어서 왔더라. 그런 점에서 감동받았고 앞으로의 가능성도 되게 길이 넓어진 느낌이었다. 앞으로 더 어려운 노래가 나와도 할 수 있겠구나! 멤버로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건일은 "준한(기타)이의 기타가 가면 갈수록 어려운 연주가 많이 나왔다. (미니 7집 타이틀곡) '아이씨유'(ICU)라는 곡 기타 솔로가 진짜 참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이도가 있는 거였는데도 불구하고 라이브에서 결국에 소화해 내는 걸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봤다. 지난 앨범보다 정말 기타가 어려운 곡들이 많다. 늘 합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준한이도 진짜 매 앨범 정말 많이 느는구나 생각이 든다"라고 돌아봤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미니 8집 '데드 앤드'는 17일 오후 1시에 정식 발매된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드는 "다섯 명(의 악기 연주 실력)은 요쯤 있다고 하면, 건일이 형은 저 위에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밴드 라이브에 있어서 드럼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뮤즈(Muse) 오프닝 공연도 그렇고 저희 공연, 페스티벌에서도 그렇고 건일이 형이 드럼을 화려하게 쪼개서 (연주)할 때마다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는 게 크더라. 건일이 형한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건일은 여러 번 손사래를 치며 "고만해~"라며 웃어 웃음을 유발했다.

'데드 앤드'라는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건일은 "'이번 앨범에는 꼭 이걸 이뤄야지' (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만들고 하진 않지만, 행복회로를 돌리면서 이뤄졌으면 좋겠는 목표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중 하나가 음원 차트에 좀 높은 순위로 진입하는 거다. 가시적인 목표 말고 추상적인 목표를 말씀드리자면 그냥, 많은 분들께 (저희 음악이) 들렸으면 좋겠다. 그냥, 고거 하나밖에 없다, 진짜"라고 강조했다.

'높은 순위'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재차 질문이 들어오자 건일은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톱100' 중 10위를 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듣고 있던 가온은 깜짝 놀라며 "진짜 높네?"라고 해 다시 한번 웃음이 번졌다.

건일은 "저는 충분히, 역주행할 수 있는 곡도 있다고 생각하고 (선공개곡) '엑스룸'이 많은 사랑받고 있어서 시대의 흐름과 운이 잘 따라준다면 그것도 '톱10' 안에 들어갈 정도의 퀄리티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 갖고 있어서,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라고 바랐다.

2026년 첫 컴백하는 밴ㄷ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온은 "최근 소식을 들었는데 보이저 1호가 1광일 축하받는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한다. 그걸 나사(NASA, 미국항공우주국)에서 주관하는 거로 아는데, 10월이라고 들었다. 저희 노래가 '보이저'인데, 혹시나 이름과 내용이 마음에 드셨다면 저희 곡을 (주제곡으로) 써 주시면 좋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보이저 1호는 나사의 '보이저 계획'에 따라 1977년에 발사된 무인우주탐사선이다.

밴드로서 지켜나가는 색깔로 주연은 '다채로움'을, 가온은 '재미'를, 건일은 '진정성'을 각각 들었다. 가온은 "저희가 재미있는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게 첫 번째 목표인데 일단 성공한 거 같다"라며 "저는 그렇다"라고 말했다. 새 앨범 수록곡 중 재미있는 곡으로는 '헐트 소 굿'을 꼽으며 "기타 메인 리프가 멋진 노래"라고 소개했다.

"우리가 하는 음악을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게 된다면 그것 또한 대중성"(주연)이며, "우리가 하는 음악을 가장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게 노력한다"(준한)라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새 타이틀곡 '보이저'가 이전보다 대중적인 느낌이라는 평에, 주연은 "이것도 제 개인적인 얘기지만 엑디즈라고 하면 마이너한 장르, 독보적인 색깔이라고들 하는데, 한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게 대중적인 장르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고 있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오는 5월부터 유럽과 영국에서 라이브 투어를 진행한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엑디즈가 했었던 옛날 무대 영상 같은 거, 연습생 때 합주했던 영상부터 해서 데뷔하기도 전에 처음으로 방송 나와가지고 라이브 무대 했던 것부터 보는데 한 명 한 명이 점차 성장하는 것들이 보이고, 그리고 그 몇 년 전에 했을 때는 '아, 우리 진짜 좀 아쉽게 했다' 생각했던 무대도 다시 보니까 생각보다 잘한 부분이 꽤 있더라고요. 저한테는 멤버들이 좀 자부심인 거 같아요. 정말 한 명이라도 없었다면 이 팀이 됐을까… 얘기하면 한 시간 정도 걸릴 거 같아서… (일동 웃음) 멤버들이 저의 자부심이죠." (건일)

"밴드로서 여섯 명이 악기를 들고 모였을 때 하나의 음악을 만들 수 있다, 그걸 통해서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게 한다는 거? 요즘 자부심 느끼는 게… 음악적 색깔이란 게 제가 머릿속에 그리는 멋진 밴드의 음악이 있지만 이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상상치도 못하게 가는 음악색도 괜찮더라고요. 다양한 여섯 개의 뇌에 너무나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정말 한 친구, 누구 한 명 빠지지 않고 앨범 컴백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진짜 저희 엑디즈의 큰 장점이에요. 누구 한 명 정체되어 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거요." (가온)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여덟 번째 미니앨범 '데드 앤드'는 오늘(17일) 오후 1시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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