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터진 '뮤지컬 대박'…드림씨어터 7년, 관객 100만 홀렸다

드림씨어터 제공

부산 문현동의 뮤지컬 전용 극장 드림씨어터가 개관 7주년을 맞아 '누적 관객 100만 명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고착화된 한국 공연 시장에서 지역 공연장이 이뤄낸 이례적인 성과로, 부산이 명실상부한 '공연 거점 도시'로 자리 잡았음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 공연·지역 초연 전략 적중…'100만 관객' 시대 열어

4월 1일 개관 7주년을 맞은 드림씨어터는 2026년 1월을 기점으로 실관람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16일 밝혔다. 2019년 개관 당시만 해도 지역 공연장은 단기 대관 위주로 운영되는 것이 관례였으나, 드림씨어터는 글로벌 히트 콘텐츠의 '장기 공연'과 '부산 초연'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개관작인 <라이온 킹>을 필두로 <캣츠>, <레 미제라블>, <알라딘> 등 대형 작품들이 줄줄이 무대에 올랐고, <위키드>, <오페라의 유령>, <킹키부츠> 등은 부산 초연을 성공시키며 지역 관객의 갈증을 해소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의 수치는 이러한 성장을 수치로 증명한다. 팬데믹 기간을 제외한 연간 결산 집계에서 뮤지컬 티켓 판매액 상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서울 외 지역 공연은 총 4회로, 모두 드림씨어터의 작품들이었다. 특히 2025년에는 뮤지컬 1위를 차지한 <알라딘>과 연극 1위 <라이프 오브 파이> 등이 연달아 무대에 오르며 '문화 랜드마크'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드림씨어터 무대에 올린 뮤지컬 포스터. 드림씨어터 제공

서울에서 부산으로…공연 시장 '지형도' 바뀌나

드림씨어터의 도약은 단순한 흥행을 넘어 공연 산업 전반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과거 대형 뮤지컬이 서울 공연 후 지방을 잠시 도는 '투어' 형식에 그쳤다면, 이제는 서울과 대등한 규모의 제작이 부산에서 동시에 이뤄지거나 대구와 연계된 광역 공연 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실제로 드림씨어터 관객의 약 35~40%는 부산 외 지역(경남, 서울 등)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을 보기 위해 부산을 찾는 '뮤지컬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인근 상권과 지역 경제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약 14만 6천 명에 달하는 두터운 자체 회원층은 극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지표다.

드림씨어터는 공연 관람 외에도 <겨울왕국>, <알라딘> 등 주요 작품의 테마 팝업과 전시회 '오픈 스페이스', 전문가 강연인 '드림 클래스' 등을 운영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왔다. 관객이 공연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문화적 경험의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설도권 드림씨어터 대표는 "공연장은 공연 산업 가치 사슬의 핵심적인 요소"라며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준 배우·스태프와 지지를 보내준 관객들 덕분에 7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문화 허브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드림씨어터는 오는 4월 25일 개막하는 뮤지컬 <킹키부츠>를 시작으로, 2027년에는 디즈니의 대작 <겨울왕국>의 지역 초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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