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민 "장동혁 지원유세? 이념 얘기는 금지해야"[질문하는 기자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수민 예비후보는 15일 CBS 인터뷰에서 "장동혁 대표와 함께 유세를 한다면 이념적 정쟁이나 정치 유세는 하지 말자는 분명한 전제조건을 걸겠다"고 밝혔다.

그는 "장동혁 대표를 충분히 존중하지만, 존중이 곧 순종은 아니다"라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이 달아준 배지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40만 서울시민 앞에서는 출퇴근 시간과 집값 문제를 어떻게 풀지 이야기하지 않으면 선택받기 어렵다"며 "철학적 기반이나 진영 정치도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이다. 문제 앞에서 수단만 강조하다가 우리가 실패한 것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김광일>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1명인데, 당시 어떤 마음으로 국회에 진입했습니까?

◆ 박수민> 지금 생각해도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날 일찍 쉬려고 하다가 연락을 받았고, TV를 켜보니 현실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단 차를 타고 국회로 향했습니다. 혼란스러웠고, 모든 것을 짧은 순간 혼자 판단해야 했기에 무척 외로웠습니다. 국회에 도착했을 때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의 감시를 피해 낮고 어두운 쪽으로 가 담을 넘었던 기억이 퍼뜩 났습니다. 그 본능을 살려 감시가 적은 곳을 찾아 무사히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막상 들어가 보니 우리 당 의원들이 많지 않아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밖에서 들어오고 싶어도 못 들어오는 동료들을 대신해 고독하게 표결에 임했습니다.

◇ 이정주> 우연히 찾아봤는데, 12월 3일이 생일이시네요?

◆ 박수민> 네, 공교롭게도 그날이 제 생일이었는데, 저는 그날 이후 새로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 김광일> 유권자들에게 스스로를 '플랜 A'라고 소개하시는데, 유권자 중 '플랜 B'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본인만이 가진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 박수민> 저는 지난 2년간 국회에서 평균 국민소득 3만 5천 불 시대에도 풀리지 않는 일자리, 노후, 출산, 주택, 교통이라는 삶의 구조적인 문제를 깨기 위해 매진해 왔습니다. 정부, 민간, 국내외를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지점을 풀어낼 구체적인 해법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합의 처리한 상법 개정안이 그 첫 단계입니다. 자본시장과 주식시장을 끌어올려 국민연금이 혜택을 받고 국민이 자본 소득을 얻어야 대한민국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제가 원내대표를 설득했고 여야 합의 처리한 겁니다. 삶의 구조적인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짚고 있기 때문에, 이를 서울시장으로서 한번 풀어보고자 합니다.

◇ 박희영> 국회 의원회관 934호 김대식 의원실에서 서울시장 출마 설득 작업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어떤 말씀을 들으셨는지?

◆ 박수민> 대구 등 주요 지역 공천 과정에서 겪은 진통으로 당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서울시장 경선마저 제대로 열리지 않으면 당이 국민에 대한 도리를 다하지 못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오세훈 시장님이 출마를 고심하시며 경선다운 경선이 열리기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누군가는 나서서 길을 열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현직 시장이 계셔서 처신에 조심스러웠지만, 940만 서울시민과 함께 구조적 개혁을 논의할 무대가 열린다는 것은 제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 김광일> 과거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셨는데, 이번 선거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이 뭐라고 했습니까?

◆ 박수민> 관료, 대통령실, 유럽부흥개발은행, 벤처 사업 등 제가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를 이번 선거에 십분 활용하라는 조언을 주셨습니다. 이 전 대통령님과는 과거 아랍에미리트(UAE) 유전 공동개발 합작 프로젝트 당시 비행기표 한 장만 들고 가 대통령실 핫라인 역할을 하며 유전 확보 성과를 냈던 인연이 있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근무 기강이 센데, 일의 우선순위상 한국-UAE 합작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했기에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총괄기획국장으로 자원해서 갔고 다행히 임기 중에 성과가 나왔죠. 이 전 대통령은 제게 이런 커리어를 잘 살려서 시정에 쓰라고 하셨어요.

◇ 김광일> 개인적으로 박수민 의원의 능력이 출중하지만, 몸담고 있는 당의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현재 국민의힘이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려면 당장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박수민> 뼈를 깎는 쇄신과 성찰, 그리고 외연 확장이 시급합니다. 3년 만에 정권을 내주게 된 원인, 계엄 사태를 사전에 인지하거나 견제하지 못한 무능함, 이후의 혼란을 관리하지 못한 책임에 대해 뼈저리게 돌아봐야 합니다. 당원들 사이에 쌓인 분노를 진지한 대화로 풀어내야 합니다. 또 제도권 정당이 대의제를 충실히 이행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유튜브가 당원 교육을 주도하고 대의기관을 흔드는 통법부화(견제 기능 마비) 현상을 여야 모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우리 당은 합리적 진보까지 포괄할 수 있는 넓은 스펙트럼의 '광대역 보수 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국민의힘 박수민 서울시장 예비후보. 연합뉴스







◇ 박희영> 기존 오세훈 시장의 주택 공급 정책과 차별화되는 구체적인 청사진으로 '8도심 구상'을 제시하셨습니다.

◆ 박수민> 오 시장님은 신속통합기획 등으로 절차를 압축해 주택을 공급하려 애쓰셨지만, 도시의 공간 구조 자체를 바꾸지 않고서는 한계에 부딪힙니다. 현재 모든 서울시민이 3개 도심(광화문·여의도·강남)으로 총출근과 총퇴근합니다. 저는 기존 도심에 구로, 성수, 강동, 신촌,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을 더해 총 8개의 도심으로 서울을 재편할 것을 제안합니다. 특히 노도강 지역은 대학의 잠재력을 결합하면 스탠퍼드 대학교 중심의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혁신 거점이 될 수 있습니다. 8개 도심을 강남급으로 특색을 살려 다채롭게 키우고, 강남에서 나오는 공공기여 현금을 강북 인프라에 투자해 직주근접의 분산 출근 시대를 여는 것이 제 핵심 밑그림입니다.

◇ 이정주> 만성적인 주택 부족과 그로 인한 통근 시간 증가가 저출산 문제와도 직결된다고 진단하셨습니다.

◆ 박수민> 그렇습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우리 삶의 문제를 풀기 위한 수단입니다. 서울을 8개 도심으로 재편하고 역세권 중심의 고밀도 개발과 재개발·재건축의 사업성을 맞춰야 합니다. 지금의 건축 규제 아래서는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 만큼, 이를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주택 공급이 가능해집니다. 이렇게 공급이 이뤄지면 서울 내 도심 중심의 분산 출퇴근 구조를 만들고 시민들의 삶의 질도 높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에 왔고, 이제 서울시 차원에서 구현해보겠습니다.

◇ 김광일> 서울시장 최종 후보가 된다면 장동혁 대표에게 지원 유세를 요청하실 건가요?

◆ 박수민> 장동혁 대표와 저는 노선이 똑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우리 당이 진보까지 포괄하는 보수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광대역 정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강성부터 중도, 합리적 진보까지 껴안을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가 필요해요. 그런데 단 하나 전제 조건을 걸었어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함께 유세를 한다면 너무 이념적 정쟁 얘기는 절대 안 된다. 장동혁 대표를 우리 당의 대표로서 존중하지만, 존중이 곧 순종은 아니에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저는 국민이 달아준 배지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지금은 940만 서울시민들의 고민, 출퇴근 문제와 집값 문제를 어떻게 풀지 이야기하지 않으면 선택받기 어렵습니다. 철학적 기반이나 진영 정치도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입니다. 문제 앞에서 수단만 강조하다가 우리가 실패한 것 아닙니까.

◇ 박희영> 야당 소속 후보로서 서울시장에 당선되신다면, 이재명 대통령과 주요 정책에서 충돌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 박수민> 진영 정치를 완전히 종식시켜야 합니다. 무조건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나뉘어 상대를 부정하고 경쟁에만 매몰된다면 대한민국은 무너집니다. 보수가 추구하는 시장경제 발전과 진보가 강조하는 소수 약자 보호는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더구나 주택, 일자리, 노후, 출산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는 진영을 초월한 분명한 교집합이 존재합니다. 제 '영업 비법'이 있습니다. 제 할 일 다 하고 공은 대통령에게 돌려드릴 수 있어요. 저는 저를 내세우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시민 삶의 구조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저는 그것으로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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