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이 광주 제조업계 전반에 단기 충격을 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지난 3월 광주지역 제조기업 107개사를 조사해 15일 발표한 결과, 응답 기업의 85.0%가 중동 사태로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꼽은 가장 큰 부담은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이었다. 복수 응답 기준으로 74.7%가 이를 선택했고, 해상운임·물류비 상승 46.2%,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 증가 35.2%, 원자재·부품 수급 불안 29.7%가 뒤를 이었다. 중동발 불안이 원가와 물류, 환율을 동시에 흔들며 지역 제조업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구조가 뚜렷해진 셈이다.
업종별 차이도 나타났다. 전자제품·통신 업종은 63.6%, 자동차·부품 업종은 81.0%가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을 가장 큰 경영 부담으로 꼽았다. 반면 기계·장비 업종은 해상운임·물류비 상승이 80.0%로 가장 높았다.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은 해상운임·물류비 상승을, 50% 미만인 내수기업은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을 최대 애로로 지목했다.
사태가 길어질 경우 우려는 더 커졌다. 응답 기업의 93.5%는 중동 사태 장기화 때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는 일부 피해 63.6%, 많은 피해 29.9%였다.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없었다. 장기화 시 예상되는 피해는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 46.7%가 가장 많았고, 수출 감소 등 해외 거래 위축 20.6%,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 11.2% 순이었다.
광주상공회의소 채화석 상근부회장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자재·에너지 가격과 물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지역 제조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성 악화와 생산 위축이 길어지면 지역 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업종별·규모별 피해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맞춤형 지원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