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열심히 가르친 기억밖에 없네요" 위성우는 웃으며 작별했다

위성우 감독. WKBL 제공

위성우 감독은 2012-2013시즌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았다. 첫 감독직이었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 부임 전 4시즌 연속 최하위였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 부임과 함께 우리은행은 왕조로 거듭났다. 첫 시즌 통합 우승을 시작으로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마지막 시즌이 된 2025-2026시즌까지 14시즌 동안 한 차례도 플레이오프에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은 계약 기간 만료와 함께 우리은행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우리은행은 15일 전주원 코치의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위성우 감독은 일선에서 물러나 총감독을 맡는다.

구단과 이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이 필요했다. 부산중앙고-단국대를 거쳐 1995년 실업 현대전자에 입단했고, 2005년 현역 은퇴 후 신한은행 코치로 부임했다. 이후 우리은행 감독으로 보낸 14시즌까지 단 한 번의 휴식도 없었다.

위성우 감독은 "기분은 괜찮다. 홀가분한 것도 있고, 마음도 편하다"면서 "돌아보면 열심히는 했던 것 같다. 선수들을 가르친 기억밖에 없다. 정말 앞만 보고 왔구나 생각도 든다"고 설명했다.

위성우 감독을 대신해 전주원 코치가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 둘은 신한은행에서 코치와 선수, 우리은행에서 감독과 코치로 무려 21시즌을 함께했다. 전주원 신임 감독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사령탑까지 지낸 만큼 감독급 코치로 위성우 감독을 보좌했다.

위성우 감독도 "전주원 감독을 잘 부탁한다"면서 "항상 다음 감독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동안 욕심이 과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진작 감독을 넘겼어야 했다. 미안하고, 늦은 감도 있다. 전주원 감독이 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통화가 이뤄질 때 위성우 감독은 우리은행 숙소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14년을 쌓아온 짐을 하루아침에 빼기는 쉽지 않은 일.

위성우 감독도 "짐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빼야 할지 모르겠다. 며칠 동안 왔다갔다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당분간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푹 쉬고 싶다. 다만 비시즌이 시작될 때면 기분이 어떨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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