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좁아졌던 안타왕' 손아섭, 두산 유니폼 입고 화려한 '제2막' 예고

동료들의 축하 받는 손아섭. 두산 베어스 제공

'이적생' 손아섭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자마자 화끈한 신고식을 치르며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두산은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홈런 4방을 앞세워 11-3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주중 3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선발 전원 출루를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주인공은 단연 손아섭이었다. 이날 오전 한화 이글스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통보를 받은 손아섭은 충남 서산에서 인천으로 직행,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돼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손아섭에게는 힘겨운 시간이 이어졌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2618개)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도 팀 내 입지가 좁아지며 이적 전까지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2군 3경기에서 타율 0.375를 기록하며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고,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로 나선 두산에서의 첫 경기에서 곧바로 실력을 발휘했다.

첫 타석부터 볼넷을 골라내며 예열을 마친 손아섭은 팀이 6-2로 앞선 4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SSG 박시후의 초구 131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투런 아치를 그렸다. 지난해 8월 17일 창원 NC전 이후 240일 만에 터진 손아섭의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두산 합류한 손아섭. 두산 베어스 제공

이번 이적은 손아섭에게 '기록 수성'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통산 안타 2위인 최형우(삼성)가 19개 차로 턱밑까지 추격해온 상황에서, 두산에서의 꾸준한 출전 기회는 대기록을 지켜낼 소중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의 활약에 탄력을 받은 두산은 다즈 카메론의 쐐기 2점 홈런과 리드오프 박찬호의 3안타(1홈런) 활약을 묶어 SS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최민석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승리를 챙겼고, 양의지는 3회초 2점 홈런으로 개인 통산 1200타점과 3200루타를 동시에 달성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반면 SSG는 선발 타케다 쇼타가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7회 박성한의 솔로 홈런이 터졌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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