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평택을 출마…최대 변수는 울산

'험지' 내세웠지만 지역 구도 승산 계산했나
울산 민주·진보 단일화 땐 혁신당 셈법 복잡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경기 평택을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험지 출마'를 내세웠지만 지역 구도만 놓고 보면 승산을 계산한 선택으로도 읽힌다. 다만 민주당과 진보당의 단일화 등 범여권 합종연횡이 현실화하면, 조 대표로선 오히려 더 까다로운 판이 짜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승부처 계산했나…여론조사 20%P 격차

조 대표가 내세운 명분은 평택을이 '험지 중의 험지'라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후보 당선 가능성이 있는 곳에 들어가겠다는, 본인이 앞서 밝혀온 원칙을 지켰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 지역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에 조 대표까지 가세하면서 5파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 대표는 "저만이 유일하게 극우 내란 세력을 모두 격퇴하고 민주개혁 진영의 확실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원내 복귀를 넘어 국민의힘 의석 확대를 막겠다는 정치적 서사를 내세운 셈이다.
 
하지만 지역 사정만 놓고 보면, 조 대표의 '험지론'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평택시민신문 의뢰로 에스티아이가 지난달 30~31일 성인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무선ARS로 조사한 결과, 민주·진보진영과 범보수진영이 단일후보로 맞붙을 경우 지지세는 52.5% 대 29.4%로 집계됐다. 단일화가 전제되면 20%포인트 이상 격차가 가능한 구도라는 얘기다.
 
평택 병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김현정 의원도 "사실 험지는 아니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도 민주당이 압승했다"며 "국제신도시와 삼성전자 등으로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됐다. 차라리 하남이 더 험지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장 맞물린 연대론…거래 시나리오도

김재연 상임대표. 연합뉴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조 대표 출마 선언 직후 진보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김재연 상임대표가 평택을 지역에 뛰어들고서 민주당과의 단일화를 통해 승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펴왔는데, 조 대표가 가세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진 것.

김 상임대표는 페이스북에 "험지 출마라는 명분을 내세워 왔는데, 평택을이 험지가 맞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진보세력이 단결하면 압도적 승리가 가능한데 4자·5자 경쟁을 하겠다는 건 필승지를 험지로 만드는 악수"라며 조 대표의 출마 철회를 촉구했다.

진보당으로선 평택을이 물러서기 어려운 승부처인 만큼, 민주당과의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울산시장 선거까지 맞물리면서 범여권에선 이른바 '울산은 민주당, 평택을은 진보당' 식의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민주당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평택을 보궐선거에선 진보당에 힘을 싣고 대신 울산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하는 거래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특히 진보당이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자당 김종훈 후보와 민주당 김상욱 후보 간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그런 해석에 힘이 실렸다. 김종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울산은 끝까지 사력을 다해야 이길 수 있는 곳"이라며 "여러 차례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는데 이제는 민주당의 답을 들을 때"라고 밝혔다.
 
민주당으로서도 부울경 탈환은 가볍지 않은 과제다. 전재수·김상욱·김경수 후보가 나선 부울경 선거 구도는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구상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비중이 작지 않다.
 
다만 김 후보는 이 같은 맞교환 가능성에 대해 "큰 틀에서 당과 당 논의가 있을 순 있지만 울산을 지렛대로 하겠다는 이야기는 현재까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조국혁신당은 일단 '인물론'을 내세워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당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들은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그렇게 큰 의미는 없다"며 "주변에선 더 넉넉하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나오면 좋겠다고 얘기하지만, 조 대표 본인이 '3표 차이로 이기겠다'고 한 만큼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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