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붉은 칼' 등 한국-SF 4편 로커스상 최종후보

번역소설 부문 신설 첫해…한국 작품 대거 진입

정보라 작가의 '붉은 칼'. 래빗홀 제공

한국 SF 문학이 세계 주요 문학상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정보라의 장편소설 '붉은 칼'을 비롯한 국내 작가 작품 4편이 미국 SF·판타지 문학상인 로커스상(Locus Awards) 최종 후보에 올랐다.

14일 출판사 래빗홀에 따르면 올해 처음 신설된 번역소설 부문에서 최종 후보 10편 가운데 4편이 한국 작가 작품으로 선정됐다.

정보라의 '붉은 칼'(Red Sword)과 '한밤의 시간표'(The Midnight Timetable), 천선란의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The Midnight Shift), 김성일의 '메르시아의 별'(Blood for the Undying Throne)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붉은 칼'은 17세기 조선의 나선정벌을 모티프로, 식민지 포로들이 외계 행성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전쟁 서사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여성 전사의 투쟁과 연대를 중심으로 한 서사는 정보라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와 결합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보라 '한밤의 시간표'(The Midnight Timetable), 천선란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The Midnight Shift), 김성일 '메르시아의 별'(Blood for the Undying Throne). 퍼플레인·안전가옥·온우주 제공

로커스상은 1971년 SF 전문지 '로커스'를 창간한 찰스 N. 브라운이 제정한 상으로, 휴고상, 네뷸러상, 필립 K. 딕상과 함께 SF 문학계의 주요 상으로 꼽힌다. 독자 투표를 기반으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윤하가 과거 수상한 사례는 있지만, 한국어로 쓰인 SF 소설이 영어 번역을 통해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번역 문학으로서 K-SF의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올해 로커스상 수상작은 오는 5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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