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감 속에 코스피가 14일 장중 6천 선을 터치하며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74% 오른 5967.75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30거래일 만에 6천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6천선에 재진입한 것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3일(장중 고가 6180.45) 이후 처음이다.
개인은 2조 2923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301억 원과 1조 2529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강세를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사자'로 돌아선 게 지수 상승에 주효했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 536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월 21조 730억원 순매도한 데 이어 지난달 35조 881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3개월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중동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물밑 협상 기대감이 억눌려 있던 투자 심리에 동력을 더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중동전쟁 관련 물밑 타결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다우, S&P, 나스닥 등 미국 증시 역시 협상 기대감 속에 나란히 상승 마감했고, 코스피 야간선물도 3.2%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상승세 역시 이 같은 상승기류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로 억눌렸던 실적 기대감이 부각되고, 증권 업종은 실적 모멘텀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등 이란 사태 출구 전략 가시화로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엔비디아를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주로 매수세가 몰리는 양상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향후 메모리 산업은 대만 반도체 기업 TSMC 사업 구조와 유사하게 선수주-후생산 파운드리형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재평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이날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는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6.06% 오른 110만 3천 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날 장 중 한때 112만 8천 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오는 23일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을 더욱 키운 셈이다. 삼성전자 역시 전장보다 2.74% 오른 20만 6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강세를 보였다.
한편,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0% 오른 1121.88로 이날 정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8.1원 내린 1481.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