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찾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부마민주항쟁 헌법 전문 수록 필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시민단체에선 부산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개헌 찬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우 의장 부마항쟁탑 참배 일정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동행하면서, 선거전에 들어선 전 후보 '힘 실어주기'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원식, "부마민주항쟁 헌법 수록해 민주주의 굳게 세워야"
14일 오전 10시 10분쯤 부산민주공원에 도착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공원 내 넋기림터에서 헌화와 분향으로 민주 열사들 넋을 기렸다.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민주 열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묵념이 이어졌고, 이후 우 의장은 방명록에 '부마민주항쟁의 숭고한 뜻을 헌법에 새겨 대한민국 민주주의 뿌리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적었다.
이후 민주항쟁기념관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헌법 전문 수록 범시민추진위원회' 주최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간담회에는 애초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상 불참하면서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이 자리를 채웠다.
우 의장은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부마민주항쟁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 민주주의의 헌법적 가치를 분명히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우 의장은 "부마민주항쟁은 지역의 자부심을 넘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평범한 시민들이 독재와 국가 폭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일어난 대중적 항쟁"이라며 "하지만 39년 동안 개헌이 이뤄지지 않은 현재 헌법은 4·19혁명 이후 민주화 역사를 다 담아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부마민주항쟁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헌정 질서의 역사적 계보를 보여주고 국민주권을 분명히 하는 일"이라며 "지방선거일인 6월 3일에 국민투표를 진행하고 개헌을 이뤄낼 수 있도록 국회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부산 국힘 국회의원들 개헌 적극 동참" 촉구
이날 간담회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부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헌법 개헌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10·16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전광민 이사장은 "이번 개헌을 위해 부산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부산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이라면 우리 고장의 역사를 헌법에 새기는 역사적 과업에 반대할 그 어떤 명분도 없다. 부산지역 의원들이 당리당락을 넘어 역사와 시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전재수, 부마항쟁탑 참배 동행…힘 실어주기?
우 의장은 간담회 이후 시민추진위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오후 2시 40분부터 부산대 부마민주항쟁탑을 참배한다.
부마민주항쟁탑 참배 일정부터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동행할 예정이다. 우 의장과 전 후보는 함께 부마항쟁탑에서 헌화와 함께 독재에 맞섰던 항쟁 정신을 기린 뒤, 부산대 정문 인근에 조성된 부마민주항쟁로 명예 거리를 둘러볼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유일한 부산 현역 국회의원인 전재수 후보는 개헌 발의안에 우 의장과 함께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전 후보가 전날 후보 확정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상황인 만큼, 부산을 찾은 우 의장과의 동행이 전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우 의장 측은 이번 부산 방문이 6·3 지방선거와는 무관하며, 시민단체 초청을 받아 부마민주항쟁 헌법 전문 수록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우 의장은 다음날인 15일에도 경남 창원에서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와 경남대학교를 방문하는 등 관련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