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13일 경남 고성군 양촌마을회관에서 열린 '마을회관 증축 주민설명회'에서 3차원 모형화(3D 모델링)와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설계안을 선보였다고 14일 밝혔다.
농어촌공사는 농어촌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주거 환경과 안전시설을 정비하는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마을회관은 농촌 공동체의 구심점이자 주민들의 소통 공간으로 해당 사업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공 과정에서 잦은 설계 변경 요구와 함께 준공 후 실제 모습이 기대와 다르다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근본적인 원인은 설명 방식에 있었다. 고령층이 많은 농촌 지역 특성상 주민들이 평면 설계도만으로 완공 후 모습을 떠올리기 어려웠다. 조감도 역시 현장에서 주민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따랐다.
이에 농어촌공사는 3차원 모형화 기술에 생성형 인공지능 기능을 접목했다. 3차원 가상 모형을 만들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실내 설계 예상도를 제공한 뒤 주민 의견을 반영해 외관과 내부 공간 구성을 즉각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제 주민들은 마을회관의 외관은 물론 공간 구성, 가구 배치, 이동 동선 등을 가상 사진으로 미리 확인하고 외부 디자인과 마감재를 실시간으로 비교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복잡한 도면 없이도 설계 내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현장에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양촌마을 주민은 "앞으로 지어질 마을회관을 화면으로 미리 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바로 의견을 낼 수 있어 이해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이번 설명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양촌마을회관 설계를 보완해 상반기 내 착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지역개발 사업 전반에 인공지능 기술 활용을 확대해 주민 소통과 공공 건축의 완성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이에 앞서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마을회관 설계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신축 및 개보수 시 활용하도록 배포한 바 있다. 앞으로도 마을회관이 주민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공간이자 마을 공동체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농어촌공사 하태선 농어촌계획이사는 "지역개발 사업은 농어촌 주민들의 실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만큼 기획 단계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수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인공지능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주민들이 더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