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효성, 뉴욕서도 비자금 의혹"

"유령회사에 대출해준 300만달러 회수 후 비자금 조성한 듯"

효성그룹이 홍콩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에서도 위장금융거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효성그룹의 미국법인인 효성 아메리카가 1988년 초 유령회사(페이퍼 컴퍼니)로 추정되는 코플랜드라는 현지 업체에 당시로선 거액인 300만 달러를 대출해줬다고 밝혔다.


코플랜드는 그러나 대출을 받은지 1년여 만인 1989년 6월 파산신청을 했고, 뉴욕시의 공개된 정보자료 상으로는 효성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는 효성 아메리카가 자신과 밀착된 유령회사에 회사 돈을 대출해주고, 이 회사의 파산신청 형식을 거쳐 대손처리한 뒤 실제로는 이면으로 회수해 비자금을 만든 의혹이 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일례로 효성은 코플랜드 소유 뉴욕 플러싱의 한 부동산을 담보로 150만 달러를 대출해줬는데, 당시 공개된 정보자료에 따르면 이 물건의 가치는 83만7천 달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처럼 담보가치를 훨씬 뛰어넘는 비상식적인 대출이 이뤄진 과정에 외환은행도 개입했고, 외환은행은 효성을 염두에 두고 대출해줬을 것으로 추정되며 ''순환식 담보제공'' 방식도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코플랜드의 김 모 사장이 파산 직후 뉴욕의 데일리 뉴스(Daily News)와의 인터뷰에서 "효성이 본인 회사의 자금원인데 효성과 관련된 문제 때문에 파산보호신청을 했다"고 말한 사실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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