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여성·AI에 밀려났다…한은 "男청년층 경제활동 급감"

지난해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률 2000년 대비 7.6%P↓
OECD 국가 중 가장 가파른 하락세
"고학력 여성 노동공급 증가가 주된 배경"
산업구조 변화·고령화·AI확산도 영향
"청년층 노동시장 진입 여건 조성 노력 필요"
한은,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보고서

연합뉴스

우리나라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은 고학력 여성 노동공급 증가와 산업구조 변화, 고령화, 인공지능(AI)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은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 추세 배경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했다.
 
우리나라 25~34세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2000년 89.9%에서 지난해 82.3%로 떨어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연구팀은 고학력 여성의 노동 공급 증가를 첫 번째 배경으로 제시했다.1991~1995년생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동일 학력의 1961~1970년생 남성보다 15.7%포인트(p) 하락한 반면, 여성은 오히려 10.1%p 상승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연구팀은 "전문직 및 사무직 직종에서 여성 취업자는 남성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고용구조 변화도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감소 배경으로 거론했다. 지난해 전문대 졸업 이하 남성의 노동 공급 확률은 2000년보다 2.6%p 하락했는데, 이는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서 중·저숙련 일자리가 줄면서 이들에 대한 노동 수요도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령화와 AI 확산도 주된 배경으로 지목했다. 2004~2025년 고령층(55~64세)의 고용률은 12.3%p 상승했고, 이 상승분에 대한 고학력 일자리 취업자의 기여율은 103.6%에 달했다. 해당 일자리에서 청년층 비중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 4년간 챗GPT 출시를 전후로 15~29세 일자리가 25만 5천 개 감소했는데, 이 중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25만 1천 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AI 확산이 초기 단계에 청년층 일자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게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팀은 "성별·세대 간 경쟁 심화가 노동시장 효율성 제고로 이어지기 위해선 청년층이 보다 수월하게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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