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약자원연구센터 문병철 박사 연구팀이 청호와 한인진을 유전자 수준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유전자 기반 감별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형태가 비슷해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한약재의 진위를 보다 정확하게 판별해, 해당 약재의 품질관리와 안전성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청호와 한인진은 전통의학에서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한약재로, 항염·간질환 개선 등 다양한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같은 쑥속(Artemisia)에 속한 식물은 형태가 비슷하고, 건조 후 절단하거나 분말로 가공하면 겉모양만으로 구별하기가 더 어려워 다른 종이 섞이거나 잘못 유통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식물마다 차이를 보이는 DNA 구간을 분석해, 17종 쑥속 식물 중 청호(개똥쑥, 개사철쑥)와 한인진(더위지기) 기원종과 나머지 종을 명확히 구별할 수 있는 유전자 마커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마커는 아주 적은 양의 DNA로도 판별이 가능한 높은 민감도를 보였다. 0.1%의 높은 민감도, 즉 1kg에 1g의 유사품 혼입만 존재해도 검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많은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야 하는 기존 DNA 바코딩 방식보다 더 빠르고 간편하게 정확한 판별이 가능해 현장 활용성이 높다.
실제 연구팀이 개발한 유전자 마커를 활용해 시중에 유통되는 한약재 한인진과 청호 12점을 분석한 결과, 유통품에서도 높은 민감도로 혼입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책임자 문병철 박사는 "이번 기술은 복잡한 유전자 분석 과정 없이도 PCR 기반으로 빠르게 적용할 수 있어, 품질관리 기관이나 산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약재의 표준화와 안전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