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지수 25.3p 폭락…공급망 '하강 국면 2단계' 진입

전국 전망지수 63.7로 급강하, 고금리·비용 쇼크에 공급 심리 위축
수도권·지방 양극화 심화…'악성 미분양 86% 지방 집중'

류영주 기자

주택산업연구원이 14일 발표한 2026년 4월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25.3p 하락한 63.7을 기록했다.

이번 하락으로 전국 지수는 완만한 침체를 의미하는 하강 국면 1단계를 건너뛰고, 사업 환경의 본격적인 악화를 뜻하는 하강 국면 2단계로 직행했다. 수도권(78.2)이 하강 1단계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으나, 전국 평균과 비수도권은 이미 하강 2단계 깊숙이 침전했다.

이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가 폭등과 7%대에 진입한 고금리, 그리고 선거 이후 예고된 세제 압박이라는 삼중고가 통계적 임계점을 넘어섰음을 의미한다.

자금·자재·인력 지수 동반 폭락… 공급망 기초 체력 저하

공급의 토대인 자금과 자재 지수는 동반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전월 대비 16.7p 하락한 66.1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14.5p 낮은 수치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하며 수요자의 자금줄이 막히자 사업자의 자금 순환마저 끊긴 결과다.

자재수급지수 역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불안으로 17.0p 급락한 79.6에 머물렀고, 인력수급지수 또한 7.2p 하락한 89.5를 기록하며 생산 요소 전반이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

울산·대전 등 거점 도시 지수 큰폭 하락…세종·충북 하강 3단계 

비수도권의 위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비수도권 전망지수는 60.6으로 전월 대비 27.1p 폭락하며 수도권 하락 폭인 16.7p보다 10p 이상 더 떨어졌다.

광역시 중 울산이 41.2p 하락한 58.8을 기록하며 최대 낙폭을 보였고, 대전과 부산 역시 각각 38.9p와 35.0p 하락하며 60선으로 추락했다.

행정수도 특수성을 누리던 세종시도 32.1p 하락한 75.0을 기록하며 하강 국면 1단계 턱걸이에 그쳤다. 도 단위 지역에서는 충북이 36.4p 하락한 45.4를 기록하며 하강 국면 3단계까지 떨어지며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양상을 보였다.

'악성 미분양' 공포…수주 현황도 크게 하락

이러한 폭락은 악성 미분양 데이터에서 확인된다. 2월 기준 준공 후 미분이 3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이 중 86%가 지방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사업자들에게 자금 회수 불능이라는 공포를 심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 공급 지표인 수주 현황도 크게 떨어졌다. 재건축 수주지수는 18.4p 하락한 83.3, 재개발은 11.3p 하락한 88.7을 기록하며 정비사업의 위축을 예고했다.

공공택지와 민간택지 수주지수 또한 각각 11.6p와 9.7p 하락하며 신규 공급의 맥이 끊기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유일하게 1.8p 소폭 상승한 택지보유현황지수(90.3)는 신규 확보가 아니라 사업성 저하로 착공하지 못한 유휴 부지가 건설사의 악성 재고로 남겨진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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