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난장판에 끝판왕 차례"…빅뱅, 코첼라에서 힙합→트로트 히트곡 연타

그룹 빅뱅이 12일(현지 시각)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출연했다. 코첼라 유튜브 라이브 캡처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룹 빅뱅(BIGBANG)이 처음으로 코첼라에 출연해 단체곡부터 유닛, 솔로곡까지 히트곡 무대를 연달아 선보였다.

빅뱅(지드래곤·태양·대성)은 12일(현지 시각)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이하 '코첼라')에 출연했다. 이들은 아웃도어 시어터에서 무대를 펼쳤다.

대성, 태양, 지드래곤의 이름이 하나씩 화면을 채우고 댄서들이 깃발을 휘날리는 인트로가 끝나자, 세 사람은 모습을 드러냈다. 첫 곡은 '뱅뱅뱅'(BANG BANG BANG)이었다. 대성은 "너와 나 이곳은 코첼라"라며 가사를 센스 있게 바꿔부르기도 했다.

두 번째 곡은 '판타스틱 베이비'였다. 역시나 "불을 지펴라"라는 가사에 맞춰 거대한 불기둥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나온 지드래곤은 "이 난장판에 끝판왕 차례"라는 가사를 부를 때 선글라스를 벗었다. 화려한 폭죽으로 무대 효과를 더했다.

이날 코첼라 무대는 20년 동안 빅뱅이 얼마나 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는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세 번째 곡은 '맨정신'이었다. 태양은 "맨정신이 난 힘들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라는 가사를 부르면서 바닥에서 몸을 구르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빅뱅이 코첼라에 출연하는 건 데뷔 20년 만에 처음이다. 코첼라 유튜브 라이브 캡처

세 곡 무대를 마친 빅뱅은 한 명씩 영어로 소감을 전했다. 지드래곤은 "코첼라 왓츠 업?"이라고 인사했고 "드디어 오늘 코첼라에 왔다.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빅뱅, 우리가 지금 여기에 왔다. 지드래곤이 여기 있다"라고 말했다.

"요, 왓츠 업? 코첼라"라고 말문을 연 대성은 "마이 네임 이즈 대성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라고 한 대성은 "이번이 저의 첫 코첼라"라며 "오늘 밤을 잊지 못할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바랐다.

태양은 "여러분, 기분 좋나?"라며 "나는 태양이다. 만나서 반갑다. 여러분 준비됐나?"라고 물었다. 관객 함성이 예상보다 작게 나오자 "노노노"라며 다시 한번 "준비됐나?"라고 물었고,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달라, 한 번 더. 저와 같이 노래하자"라고 제안했다. 또한 "여러분의 이런 에너지가 좋다"라고 전했다.

그다음으로는 '눈물뿐인 바보' '루저'(LOSER) 등 보컬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곡을 골랐고, 빅뱅 최고 히트곡으로 꼽히는 '하루하루'를 밴드 라이브로 편곡해 들려줬다. '하루하루'와 '거짓말'은 전주가 나올 때부터 관객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베테랑 밴드의 라이브 연주로 숨을 돌린 후에는 솔로 무대가 펼쳐졌다. 맨몸에 재킷을 걸치고 나왔던 태양은 솔로곡 '링가링가'(RINGA LINGA)를 부르다가 재킷을 벗어던져 '상탈'한 채로 무대를 이어갔다. 지드래곤은 커다란 털모자를 쓰고 '파워'(POWER)를 불렀으며, 태양과 지드래곤은 듀오로서 '굿 보이'(GOOD BOY) 무대를 선보였다.

빅뱅은 첫 곡으로 '뱅뱅뱅'을 불렀다. 코첼라 유튜브 라이브 캡처

대성은 지난해 발매한 트로트 신곡 '한도초과'와 그의 대표곡인 '날 봐 귀순'으로 분위기를 확 바꿨다. 두 곡 모두 지드래곤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유명하다. "웰컴 투 마이 유니버스!"라고 외친 대성은 "안녕하십니까, 대성입니다~"라고 인사했다.

'한도초과' 무대 시 전광판에는 "안녕하세요 대성입니다"라는 한국어가 크게 나타나 있었으며, 대성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후렴구가 특징인 곡으로 흥을 돋웠다. 점프하면서 다리를 역 브이(V)자로 쫙 펴는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물론 "아이 러브 코첼라!"라는 추임새도 빠뜨리지 않았다.

특유의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이미지를 만드는 데 기여한 '날 봐 귀순'도 세트 리스트에 포함됐다. 대성은 "나는 누군가 때문에 여기 왔다. 오늘 밤, 한 사람을 찾고 있다. 그녀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이름은 귀순이다. 그녀도 여기 코첼라에 왔고, 나 역시 정말 그녀를 찾고 싶다"라고 말했다.

'날 봐 귀순' 무대 때도 전광판에는 "날 봐 날 봐 귀순" "LOOK AT ME" 등 가사 일부가 큼직하게 자막으로 등장했다. 대성은 쉴 새 없이 팔을 흔들며 열정적으로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후, 새로운 복장으로 변신한 지드래곤과 태양이 다시 무대에 나와 대성과 함께 '홈 스윗 홈'(HOME SWEET HOME), '배드 보이'(BAD BOY)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를 불렀다.
 
위쪽부터 태양, 지드래곤, 대성. 코첼라 유튜브 라이브 캡처

태양은 보컬, 춤, 쇼맨십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실력과 에너지를 내뿜으며 호평받았다. 대성은 무난한 라이브와 익살스러운 무대매너를 선보였다.

지난해 열린 단독 콘서트를 비롯해 음정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등 부실한 라이브로 입길에 올랐던 지드래곤은 멤버들과 합을 맞추며 부족함을 보완했고, 여전한 랩 실력과 무대 장악력을 입증했다. 다만 이날도 목에 무리가 가는 긁는 창법을 반복하거나, 일부 구간은 건너뛰기도 하면서 때때로 선택형 라이브를 들려줬다.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태양은 "이곳에 와서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줘서 고맙다"라며 "우리를 지지하고 사랑해 주는 V.I.P(공식 팬덤명)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또한 조만간 본인의 새로운 솔로 앨범도 나온다며 무척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대성은 "여기서 보는 풍경이 정말정말 멋지다. 여러분, 감사하다. 여러분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놀라우리만치 멋진 시간이었다. 우리와 이 순간을 함께 나눠서 고맙다. 아마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라며 "감사하다. 코첼라 사랑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지드래곤은 "올해가 빅뱅 20주년이다. 이건(코첼라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더 큰 게 올 거다"라고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국어로는 "한국에서 시청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도 감사드리고, 빅뱅이 돌아왔습니다. 20주년 곧 성인식 재밌게 하겠습니다. 기다려 주시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앙코르곡은 '봄여름가을겨울'이었다. 지금은 빅뱅을 탈퇴한 탑의 목소리도 그대로 나왔다. 빅뱅은 수만 관객의 환호 속에 첫 코첼라 무대를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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