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고끝에 부산 선택…배경과 전망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사실상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결정했다. 장고 끝에 대구가 아닌 부산을 택한 배경에는 '보수 재건의 상징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1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 전 대표가 대구가 아닌 부산을 선택한 것을 두고 친한계는 '쉬운 선거 대신 판을 흔드는 승부를 택한 것'이라고 말한다.

한 전 대표와 가까운 부산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부산에서의 '한 석'은 한 석 이상의 의미"라며 "부산·울산·경남 전체에 바람을 일으키는 역할론이 고려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가지고 있던 한 석을 가져옴으로써 부산 전체를 국민의힘 의석으로 만들고, 보수 재건의 기치를 내건다는 상징적 깃발을 꽂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친한계 인사도 CBS노컷뉴스에 "부산이란 지역에 이재명 대통령이 아무런 경험 없는 하정우 수석을 내리꽂는다면 결국 이재명 대통령과 한동훈 전 대표가 맞붙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 입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인물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부산은 대구와 달리 한 번 흐름이 무너지면 다음 총선까지 연쇄 타격이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밀릴 경우 부울경 전반에서 의석을 대거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전했다.

여기에 한 전 대표의 개인적 요인도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검사 시절 부산지검 특수부 수석검사와 부산고검 차장검사를 지낸 경력 등 부산에서의 근무 경험과 지역 친화성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또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지휘했던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심판론' 공세 속에서도 부산 18석 중 17석을 지켜낸 경험 역시 자신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한계 인사는 "확실히 대구보다 부산에서 한 전 대표의 행동이 더 편하고,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외에도 국민의힘 6선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대구시장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그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 재보궐 가능성이 낮아졌고, 한 전 대표의 대구 출마 가능성도 사라졌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한 전 대표가 무소속인 점을 고려할 때 부산 북갑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무소속 한 전 대표에 더해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할 경우 '보수 표' 분산은 불가피하다. 그렇다 보니 국민의힘에서 부산 북갑에 자당 후보를 내지 말자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 당권파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부산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며 "우리 당원들은 선거에서 이기는 것보다 '당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한 전 대표와 민주당이 맞붙는 양자 대결로 간다면 민주당 후보를 찍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친한계의 주류 의견이다. 친한계 한 의원은 "정치는 100% 안전한 선택이 없다"며 "어렵더라도 붙어서 이겨내야 서사가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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