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감독님 덕분에 이 나이에 MVP!" 불혹의 한선수 "내년까지 계약, 7번째 우승 간다"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시상식에서 대한항공 한선수가 남자부 정규 리그 최우수 선수(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대한항공 베테랑 세터 한선수(40)가 3시즌 만의 정규 리그 최우수 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한선수는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 리그 MVP에 선정됐다.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을 이끈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34표 중 15표를 얻어 팀 후배 정지석(11표)를 제쳤다.

2022-2023시즌 이후 3시즌 만의 수상이다. 또 역대 5번째로 2번 이상 MVP의 영예를 안았다. 역대 최다 수상자는 4회의 레오(현대캐피탈)이며, 가빈, 문성민(이상 은퇴), 정지석이 2번 받은 바 있다.

정규 리그에서 한선수는 세트 평균 10.468개의 세트로 6위에 올랐다. 특히 베테랑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며 2년 만의 통합 우승을 견인했다.

당초 정지석도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됐다. 이날 MVP 발표에 앞서 한선수는 "MVP를 받고 싶은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네"라고 답하며 "정지석이 챔프전 MVP 탔으니 나는 정규 리그 MVP를 받고 싶다"고 답했다. 정지석 역시 "나도 후보로 선정됐는데 (MVP를) 안 받을 수는 없으니까"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결국 영광은 한선수에게 돌아갔다. 수상 뒤 한선수는 "아직까지 현역으로 뛰고 있는 노장 한선수입니다"라고 인사한 뒤 "(구단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님, 코칭스태프, 트레이너, 선수들 모든 분들이 있어서 좋은 성적까지 났고, 이런 큰 상을 대표로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혼자가 아니라 팀원들 때문에 이 나이에 정규 리그 MVP를 탈 수 있었다 생각한다"면서 "시즌 마지막까지 뛰지 못한 카일 러셀과 이가 료헤이에게도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교체된 동료들을 언급했다.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시상식에서 대한항공 한선수가 남자부 정규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뒤 헤난 달 조토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지석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한선수는 "(내가 주장으로 있을 때) 원했던 문화는 만들어진 것 같은데 이제 새 주장인 정지석의 문화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지석이 아직 미숙한 부분과 배워 나가야 할 부분도 많고, 자기 플레이를 펼쳐야 할 부분도 많다"면서 "더 발전할 수 있는 주장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애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벌써부터 다음 시즌 우승을 바라본다. 한선수는 "우선 6개를 이뤘는데 마지막 7개를 이루고 싶다는 바로 그 생각이 드는 것 같다"면서 "내년까지 계약이 있어서 똑같이 최선을 다해서 100%로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시즌 몸이 좋았던 게 아무래도 호랑이 헤난 달 조토 감독님이 끝까지 밀어붙여서 이렇게 만들어주신 것 같아서 핑계대지 않고 끝까지 달렸던 거 같다"면서 "내년에도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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