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특별시장 결선 막판 네거티브, 결국 누구에게 돌아가나

[기자수첩]
거칠어진 공방…득보다 실이 큰 선거 전략

민형배 후보와 김영록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이 막바지로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정책 경쟁보다 상대를 겨냥한 메시지가 전면에 등장하며 선거판의 공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실제 최근 보도자료와 공개 발언을 보면 공방의 수위가 분명히 높아졌다. 민형배 후보 측은 "지난 8년 도정은 무능과 무책임으로 점철된 실패"라며 김영록 후보를 정면 비판했고, "민심은 이미 떠났다"는 표현까지 동원했다. 이에 맞서 김영록 후보 측에서는 "민 후보의 광산구청장 재직 시 비서실장의 뇌물죄 구속에 따른 도덕성과 투명성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 "지역 미래를 맡기기엔 불안한 리더십"이라며 민형배 후보를 겨냥했다. 강도 높은 표현이 오가며 사실상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막판 네거티브는 낯선 장면이 아니다. 판세가 흔들리거나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마다 반복돼 온 전략으로, 짧은 시간 안에 이슈를 만들고 흐름을 바꾸기 위한 선택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유권자들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일방적인 주장에 머물지 않고 기사 검색과 과거 발언 확인,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사실 여부를 스스로 검증한다.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과장되거나 왜곡된 공격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결과는 대체로 비슷하다. 표현이 거칠어질수록 메시지의 힘은 약해지고, "지나치다"는 인식이 형성되는 순간 신뢰는 무너진다. 공격은 상대를 향하지만, 역풍은 자신에게 돌아온다.

선거의 본질도 변하지 않았다. 유권자는 '누가 더 세게 공격했는가'보다 '누가 더 믿을 만한가'를 본다. 그래서 막판까지 네거티브에 집중한 후보가 중도층 이탈로 고전하는 장면은 선거 때마다 반복돼 왔다.

특히 이번 선거는 전남과 광주의 행정 통합 이후 첫 리더를 뽑는 선거다. 상징성과 책임이 크다. 그럼에도 막판까지 감정적 공방에 머문다면 선거 이후 통합의 출발선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역 정가에서는 "막판일수록 네거티브의 유혹이 커지지만 결국 유권자는 그 이유를 알고 판단한다"며 "네거티브가 많을수록 지는 선거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고 지적한다.

선거는 말의 강도가 아니라, 신뢰의 깊이로 결정된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