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본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이 결제 주기 단축이라는 인프라 혁신으로 옮겨붙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 증권 유관기관들이 주식시장 결제 주기를 현행 'T+2'(거래일로부터 2일 뒤 결제)에서 'T+1'(1일 뒤 결제)로 단축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뉴욕·런던 거쳐 '글로벌 표준' 직접 확인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1일까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을 방문해 '주식시장 결제 주기 단축 현지실사'를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실사단은 각 기관의 임원급(한국거래소 박상욱 청산결제본부장, 금융투자협회 천성대 증권·선물본부장 등)이 직접 이끄는 '고위급 실무단'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글로벌 자본시장의 중심부에서 결제 주기 단축의 이행 과정과 리스크 대응 전략을 심층 점검할 계획이다.
미국은 '안착', 유럽은 '준비'… 한국의 선택은?
실사단이 뉴욕과 런던을 찾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본시장의 주도권을 쥔 주요국들이 이미 결제 주기 단축을 통해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에서는 이미 2024년 5월부터 T+1 결제를 시행 중인 미국의 운영 노하우를 흡수한다. 인프라 기관인 DTCC, 투자자 협회인 SIFMA, 그리고 보관기관인 씨티(Citi)은행 등을 방문해 실제 시행 과정에서의 병목 요인과 성공 요인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런던으로 옮겨 2027년 10월 시행을 목표로 로드맵을 가동 중인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전략을 분석한다. 영국 금융감독청(FCA), 유럽 최대 예탁결제기관인 유로클리어(Euroclear), 유럽금융시장협회(AFME) 등과 만나 추진 전략 및 리스크 관리 방안을 공유한다.
아시아 선도하는 '선진 결제 프로세스' 구축 목표
결제 주기가 단축되면 시장의 유동성 위험과 신용 위험이 감소해 전반적인 자본시장 효율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반면, 결제 시한이 짧아짐에 따라 증권사와 수탁은행 등 시장 참가자들의 업무 처리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유관기관들은 이번 현지실사에서 확보한 글로벌 모범사례와 정책적 시사점을 국내 제도 설계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