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안호영 "아픈 사람에 칼질 말라"…與경선 후폭풍

재심 갈등 확산…문정복 발언에 정면 반발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서 이원택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안호영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당 전북지사 후보로 선출된 이 후보에 대해 윤리 재감찰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며 텐트를 치고 이틀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전북지사 경선 패배 뒤 단식 이틀째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아픈 사람에게 칼질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며 당권파인 문정복 최고위원을 정면 비판했다.

안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재심 청구는 당헌·당규가 보장한 규정"이라며 "이를 총선 불이익이라고 단언한 배경이 무섭다"고 밝혔다. 이어 "지도부는 입이 무거워야 하고 특히 공정해야 한다"며 "지금은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충돌은 문 최고위원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문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안 의원의 재심 청구를 두고 "경선 불복"이라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안호영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청래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 인사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커졌고, 안 의원의 반발로 이어진 양상이다.

안 의원은 경선 과정의 형평 문제를 집중 제기하고 있다. 김관영 전북지사가 의혹 제기 직후 제명된 것과 달리, 이원택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은 짧은 전화 조사 뒤 '혐의 없음'으로 정리된 점을 대비시키며 "누가 봐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 후보에 대한 재감찰을 요구하며 전날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중이다.

당내에서는 전북 지역 계파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경선이 정책 경쟁보다 조직 동원과 내부 공방 양상으로 전개됐다는 점에서 특히 선거 이후 갈등을 쉽사리 봉합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근소한 득표율 차이가 외부로 노출되며 긴장이 더 커진 분위기다. 전북도당위원장인 윤준병 의원이 경선 득표율로 해석되는 수치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삭제하는 촌극을 빚으면서다. 윤 의원은 '49.5 : 50.5 통합이 걱정된다'는 글을 올렸다가, 비공개 원칙에 어긋난다는 논란이 일자 수치 부분을 삭제했다.

당 지도부는 절차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의 재심 청구와 관련해 "원칙과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단식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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