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종식 기대감을 키웠던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아무 성과 없이 결렬됐다.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2일 오전 6시 30분쯤(현지 시각) 협상장이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 타결 없이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5시 30분쯤부터 이날 새벽까지 21시간 동안 진행된 협상에서 미국은 '레드라인'을 매우 명확하게 밝혔지만, 이란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게 밴스 부통령 주장이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고, 신속하게 핵무기를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명시적 약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목표이고,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얻고자 했던 것"이라고 밴스는 설명했다.
밴스는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와 10여 차례 통화한 사실도 전했다. 이번 협상 결렬은 트럼프의 결정임을 시사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최고이자 최종인 제안을 제시한 만큼 이란의 수용 여부를 지켜보겠다"며 2분 만에 기자회견을 마친 밴스는 그로부터 30여 분 뒤 미국행 전용기에 올랐다.
앞서 "협상이 12일 속개된다"고 했던 이란 측도 뒤늦게 협상 결렬을 확인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인해 공통의 틀과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타스님통신은 또 "이란 대표단은 다양한 정치, 군사, 그리고 평화적인 핵기술 분야들에 걸쳐 이란 국민의 권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미국의 과도한 요구들을 무산시켰다"고 전했다.
호르무즈해협 문제와 핵물질 제거를 포함해, 전쟁에서 얻을 수 없었던 양보를 협상장에서 얻어내려는 것이 미국의 의도였으나, 이란 대표단이 이를 막았다는 것이다.
특히 타스님통신은 "이란 대표단은 다양한 제안을 통해 미국 측을 공통의 틀로 유도하려고 노력했으나, 탐욕스러운 미국 측은 이성과 현실 감각을 결여했다"고 미국 측을 비난했다.
전쟁 종식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과 이런 협상이 결렬되면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조만간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2주로 설정됐던 휴전 기간 내에 타결에 이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양측이 휴전을 연장하면서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