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의 동상 제막 행사에서 동상의 배트가 부러지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이치로의 동상 제막식을 진행했다. 켄 그리피 주니어, 에드가 마르티네스에 이어 시애틀 영구 결번 선수의 세 번째 동상 건립이었다.
참석자들이 동상을 덮고 있던 장막을 힘차게 당기는 순간 동상의 배트가 부러졌다. 하늘로 곧게 뻗어야 할 배트가 뒤로 젖혀져 있었다. MLB닷컴은 "장막이 덮여 있는 동안에는 배트가 곧게 위를 향하고 있었다. 이후 부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당황했다. 특히 장막을 당긴 그리피 주니어는 "내 잘못이 아니다"라면서 마르티네스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이치로는 활짝 웃으면서 그리피 주니어와 마르티네스와 포옹했다.
이치로는 "마리아노 리베라가 여기까지 와서 배트를 부러뜨릴 줄은 몰랐다"고 농담을 던졌다.
리베라는 뉴욕 양키스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이치로와 같은 시기에 활약했다. 컷패스트볼을 앞세워 많은 타자들의 배트를 부러뜨렸다.
이치로는 2001년 유니폼을 입고 포토 타임도 가졌다. 아메리칸리그 MVP와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했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었다. 이치로는 "그 유니폼을 아직 입을 수 있어서 기뻤다. 그리피 주니어와 마르티네스는 못 입는다. 그래서 더 기뻤다"고 말했다.
한편 시애틀은 부러진 배트를 수리한 뒤 제막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