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이 한국배구연맹(KOVO)의 유감 표명에 대해 말을 아꼈다.
KOVO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 2차전 5세트에서 벌어진 판정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14-13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해당 판정으로 점수를 빼앗긴 현대캐피탈은 이후 16-18로 패하며 승리를 놓쳤다.
당시 블랑 감독은 경기 후 "총재와 심판 모두가 대한항공의 굴레 안에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고, 이후 시리즈 전적 2승 2패가 된 4차전 뒤에도 "(2차전이 승리나 다름없기 때문에) 우리는 3승 1패를 기록해 비공식 우승팀"이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연맹은 "블랑 감독의 부적절한 언행이 V-리그와 연맹의 공신력을 손상시키고 있다"며 "더 이상의 부적절한 언행을 즉각 중단하고 V-리그 구성원의 일원인 만큼 14개 구단이 합의해서 시행하고 있는 경기규칙을 준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두 팀의 챔피언 결정 5차전이 펼쳐지는 10일 인천 계양체육관. 경기 전 블랑 감독은 연맹의 유감 표명에 대해 "연맹 측에서 어떤 입장을 냈는지는 오늘 중요하지 않다. 5차전을 잘 준비했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우승이 결정되는 마지막 경기인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남자부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내준 뒤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아직 없다. 현대캐피탈은 0%의 기적에 도전한다.
블랑 감독은 "우리는 아직 이 자리에 있고, 이기겠다는 생각이 더 중요하다"며 "체력적으로 당연히 100%는 아니겠지만, 서로 신뢰하고 경기에 임하면 모두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먼저 2승을 따낸 뒤 2패를 당하며 쫓기는 입장이 된 대한항공은 평정심을 되찾아야 한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우리와 현대캐피탈 모두 이런 압박에 익숙하다. 서로 홈에서 승리했고, 다시 우리의 홈으로 돌아왔다"며 "다시 0-0이 됐다고 생각한다. 서로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