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낸 삼전, 외국인이 판다는데 경계 안 해도 돼요?[경제적본능]



삼전의 역대급 실적,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면

삼성전자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 원을 넘어섰다. 2024년 한 해 동안 번 돈(약 45조 원)을 단 한 분기에 벌어들인 셈이다. 8일 CBS유튜브 <경제적본능>에서 김장열 본부장은 "4분기 기준으로 100조 원 초과를 예측하는 리포트도 두세 곳에서 나오고 있다"며, 연간 컨센서스가 300조 원(보수)에서 350조 원(낙관)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외국인은 왜 팔았나 — 리밸런싱이 진짜 이유

주가가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두 배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 비중이 포트폴리오의 25%에서 28%로 자동 상승한 외국인 기관들은 규정 상 초과분을 반드시 팔아야 했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 침공이라는 지정학적 충격이 겹쳐 환율이 1520원대까지 튀었고, '한국 리스크' 인식이 매도를 가속화했다. 실적을 부정적으로 본 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팔 수밖에 없었다는 게 김 본부장의 분석이다.

이익은 5배 올랐는데 주가는 왜 2배인가

2024년 10월 시장이 예상했던 올해 삼성전자 이익은 60~70조 원이었다. 지금은 300조 원 컨센서스로 예상 이익이 약 5배 상향됐지만, 주가는 2배 오르는 데 그쳤다. 반도체 사이클주에 대한 경계감이 배수(멀티플)를 낮추는 '디레이팅' 현상이다. 현재 PER는 약 6배로 삼성전자 과거 하단 수준. 김 본부장은 "여전히 싸다"고 보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김 본부장은 "NVIDIA도 마찬가지다. 이익은 계속 좋아지는데 밸류에이션 배수는 40배에서 20배 미만까지 내려왔다"며 "삼성전자도 실적이 좋을수록 '이 사이클이 언제 꺾이냐'는 경계심과 맞딱뜨리게 된다"고 말했다.

D램이 이렇게 뜬 진짜 이유

학습(training) 단계에서는 속도가 최우선이라 HBM 수요가 앞도적이었지만 AI 추론(Inference) 시대가 열리면서 '키-밸류 캐시'용 일반 D램 수요가 예상치 못하게 폭발했다. D램 가격은 전년 대비 약 90% 급등했고, HBM보다 일반 D램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가 단기 이익률(D램 영업이익률 80%)에서 앞서는 구조가 됐다. 수요 급증을 NVIDIA도, 삼성도 미리 예측하지 못했을 만큼 빠른 변화였다.

지금 사도 되나

"이익 전망이 20~30% 급감하지 않는 한 현재 주가는 싼 레벨"이라는 게 김 본부장의 판단이다. 다만 트럼프발 충격 재현 시 15~17만 원대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분할 매수와 안전 마진 확보가 전제다. 그는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목표주가의 80% 이하에서 접근하는 것이 세이프하다"고 조언했다. 환율이 안정되면 외국인이 가장 먼저 담을 종목도 결국 삼성전자·하이닉스일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짚었다.

본 내용은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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