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광주 기초의원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장을 받은 후보가 돌연 사퇴한 것과 관련해 후보자에 대한 사퇴 압박 등 의혹이 제기되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으나 민주당 광주시당과 지역위원장은 침묵으로만 일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민주당 광주시당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서구 가선거구 기초의원 경선 결과 본선에 이름을 올렸던 A 후보가 최근 돌연 사퇴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이 후보의 사퇴가 자의가 아닌, 경선 경쟁자의 '불법 당원 명부 활용' 의혹 제기와 이에 따른 지역위원회 측의 집요한 사퇴 종용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A 후보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퇴 의사를 시당에 밝힌 것은 맞다"면서도 "해당 의혹에 대해서는 대답할 내용이 없다"고 언급을 피했다.
이처럼 선거의 공정성을 뒤흔드는 중대한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광주 서구갑 지역위원장 조인철 국회의원은 사실관계 파악에 선을 긋고 있다. 조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시당 공관위에서 하는 일이라 제가 알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책임을 시당으로 떠넘겼다.
민주당 광주시당 또한 해당 의혹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시당 관계자는 "A 후보가 사퇴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사퇴 과정에서의 압박이나 명부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거나 조사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수사 기관이나 당 윤리심판원 회부 등 조치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검토한 바 없다"거나 "비공개 사안"이라며 함구했다. 그러면서 "A 후보가 사퇴한 후 생긴 공석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시당과 지역위원장이 의혹 규명보다는 '꼬리 자르기'식 후보 교체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세금을 지원받는 공당이라면 유권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마땅히 명확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며 "당원 명부 유출이나 외압 등 이미 불거진 사안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지, 이를 쉬쉬하고 은폐하려 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오는 11일 상무위원회를 열고 후속 대책을 결정할 예정이지만, 기존 공천자의 사퇴를 둘러싸고 불거진 의혹에 대한 명확한 소명 없이는 본선 경쟁력과 공천 정당성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