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악연맹이 원정대를 꾸려 아직 아무도 발을 들이지 않은 히말라야의 산봉우리(미답봉) 등정에 나선다. 해당 미답봉(未踏峯)은 네팔 동북쪽 칸첸중가 지역의 샤르푸 산군에 위치한 사트 피크(Sat Peak·해발 6220m)다.
연맹은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위치한 HK이노엔 스퀘어에서 '2026 히말라야 SAT PEAK 개척 원정대 발대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산악연맹 관계자는 "이번 개척 원정은 침체된 산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한민국 알피니즘(Alpinism·눈과 얼음이 있는 고산지대에서의 등반)의 전통과 가치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원정대는 단장 곽달원, 원정대장 안치영을 비롯한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오는 11일 출국해 다음 달 10일까지 29일간 사트 피크 초등정에 도전한다. 사트 피크는 네팔 최동부의 깊은 산악지대에 위치한다. 아직 등정 기록이 없는 미답봉이다. 급경사의 설벽과 날카로운 빙능선, 암·빙 혼합 구간이 이어지는 고난도 루트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2년 이탈리아 원정대가 사트 피크의 6100m 전위봉까지 진출했으나 정상 등정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한국 원정대의 성공 여부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원정대는 알파인 스타일(경량·무지원 방식)로 등반을 진행한다. 이는 변화하는 고산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에 따른 것이다. 카트만두에서 출발해 바드라푸르, 타플레중, 암지로사를 거쳐 약 35km 구간을 도보로 이동한 뒤 베이스캠프를 구축한다. 이후 본격적인 등반에 나설 복안이다.
발대식에서 대한산악연맹 조좌진 회장은 "이번 원정은 단순한 등정을 넘어 대한민국 산악인의 저력과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도전"이라며 "대원들이 대한민국 산악인의 자긍심을 품고 안전하게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원정대의 곽달원 단장은 "원정대가 새로운 길에 도전해 정상에 서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