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선방해도 점주 부담 여전…"차액가맹금·폐점률 늘어"

가맹본부 13.2%·브랜드 10.9%·가맹점 4.0% 증가
가맹점 평균 매출 3.7억원으로 4.3% 늘어
외식은 매출 증가폭, 서비스는 점포 증가폭 두드러져
차액가맹금 증가·개점률 하락·폐점률 상승은 부담


가맹산업이 전년의 정체 국면을 벗어나 다시 성장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본부와 브랜드, 가맹점 수가 모두 증가했고 가맹점 평균 매출액도 늘었다.

다만 차액가맹금 부담이 다시 커지고, 개점률은 떨어진 반면 폐점률은 올라 점주 체감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형은 반등…가맹본부·브랜드·가맹점 모두 증가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정보공개서를 토대로 한 2025년도 가맹사업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전체 가맹본부 수는 9960개, 브랜드 수는 1만 3725개, 가맹점 수는 37만 9739개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가맹본부는 13.2%, 브랜드는 10.9%, 가맹점은 4.0% 증가했다. 공정위는 이를 두고 예년의 성장 추세를 회복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전년 증가율이 각각 0.5%, -0.4%, 3.4%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반등 폭이 뚜렷했다. 가맹본부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는 본사이고, 브랜드는 해당 본사가 등록한 개별 영업표지, 가맹점은 각 브랜드 아래 실제 영업 중인 매장을 말한다.
 
공정위는 이런 증가세를 경제 전반의 내수 진작 노력과 가맹 분야 제도 개선의 시장 안착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했다. 실제 자료를 보면 최근 4년간 가맹본부 수 증가율은 2022년 11.5%, 2023년 7.0%, 2024년 0.5%를 거쳐 2025년 13.2%로 뛰었다. 브랜드 수도 2024년 소폭 감소에서 2025년 다시 두 자릿수 증가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보면 외식, 서비스, 도소매 전 업종에서 브랜드 수와 가맹점 수가 모두 늘었다. 브랜드 수 비중은 외식이 79.3%로 가장 컸고, 서비스 15.9%, 도소매 4.8% 순이었다. 가맹점 수 비중 역시 외식 48.4%, 서비스 33.0%, 도소매 18.6%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브랜드 가운데 가맹점 100개 이상인 대규모 브랜드 비중은 3.6%에 그쳤고, 10개 미만 소규모 브랜드 비중은 74.4%에 달했다. 공정위는 브랜드 수 증가 속도가 가맹점 수 증가보다 빨라 브랜드당 가맹점 수는 오히려 줄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전반적으로 늘었다. 2024년 전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약 3억 7천만 원으로 전년 3억 5천만 원보다 4.3% 증가했다. 공정위는 같은 해 소상공인 평균 매출액이 약 1억 9700만 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과 비교해 가맹점 매출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업종별로는 외식이 6.1%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서비스가 5.7%, 도소매가 2.5%로 뒤를 이었다. 고물가 상황에서 저가형 프랜차이즈로 소비가 쏠린 점이 외식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외식업은 브랜드 수 1만 886개, 가맹점 수 18만 3714개로 각각 10.3%, 1.5% 증가했다. 평균 매출액은 3억 5100만 원으로 6.1% 늘었다. 세부 업종 중에서는 한식 가맹점 수가 4만 3882개로 가장 많았고 증가율도 6.1%로 가장 높았다. 커피는 2만 9101개, 치킨은 2만 8750개였다.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피자 8.7%, 한식 8.3%, 커피 8.3%, 치킨 5.2% 순으로 높았지만 주점은 2.4%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가장 빠르게 점포가 늘어난 분야였다. 브랜드 수는 2181개, 가맹점 수는 12만 5401개로 각각 12.8%, 9.5% 증가했다. 평균 매출액은 1억 9600만 원으로 5.7% 늘었다. 세부 업종별 가맹점 수는 운송이 4만 9740개로 가장 많았고, 외국어교육 1만 5144개, 교과교육 9523개가 뒤를 이었다. 다만 운송 업종의 276.4% 증가율은 카카오T블루 정보공개서가 기타 서비스에서 운송으로 재분류된 영향이 컸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교과교육과 외국어교육의 평균 매출액은 각각 31.8%, 7.9% 증가한 반면 이미용은 1.5%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평균 매출 규모가 가장 컸다. 브랜드 수는 658개, 가맹점 수는 7만 624개로 각각 15.2%, 1.5% 증가했고, 평균 매출액은 5억 6900만 원으로 2.5% 늘었다. 편의점이 5만 5927개로 전체 도소매 가맹점의 79.2%를 차지해 압도적이었고, 화장품 957개, 건강식품 1827개, 농수산물 234개가 뒤를 이었다. 편의점과 건강식품은 가맹점 수가 늘었지만 화장품과 농수산물은 감소했다. 평균 매출액도 편의점은 1.8%, 건강식품은 6.5% 늘어난 반면 화장품은 12.6%, 농수산물은 13.3% 줄었다.
 

차액가맹금 늘고 개점률은 하락…점주 부담은 여전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겉으로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구조적 부담도 확인됐다. 외식 업종의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 지급액은 2600만 원으로 전년보다 300만 원 늘었고, 도소매 역시 5천만 원으로 300만 원 증가했다. 서비스는 900만 원으로 200만 원 줄었지만, 공정위는 전체적으로 과도한 차액가맹금 수취에 따른 분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봤다.
 
특히 외식에서는 치킨 업종의 평균 차액가맹금이 4100만 원, 매출액 대비 비율은 9.5%로 가장 높았다. 도소매에서는 화장품 업종의 평균 차액가맹금이 6천만 원, 매출 대비 비율은 24.1%로 가장 높았다. 차액가맹금은 가맹본부가 점주에게 공급하는 상품·원재료·부자재·설비 등의 가격에서 적정 도매가격을 넘는 대가로, 일종의 유통마진을 뜻한다.
 
점포 운영 환경도 마냥 좋아졌다고 보기 어렵다. 외식업 개점률은 18.2%로 전년 21.5%보다 떨어졌고 폐점률은 15.8%로 14.9%보다 높아졌다. 서비스업도 개점률은 23.4%에서 19.2%로 낮아진 반면 폐점률은 8.7%에서 9.3%로 올랐다. 도소매 역시 개점률은 12.2%에서 9.5%로 하락했고 폐점률은 8.2%에서 8.6%로 상승했다. 공정위는 이를 두고 창업 환경이 점차 열악해지고 운영 단계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이 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양극화 조짐도 드러났다. 도소매 업종에서는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3억원 이상인 브랜드 비중이 34.2%로 전년보다 0.9%포인트 높아졌고, 1억 원 미만인 브랜드 비중도 28.4%로 1.4%포인트 상승했다. 고매출 브랜드와 저매출 브랜드가 동시에 늘면서 격차가 커졌다는 뜻이다. 외식과 서비스에서도 업종별·브랜드별 매출 편차가 적지 않았다.
 

공정위, 정보공개서 공시제·점주 협의 의무화 추진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공정위는 앞으로 양적 성장에 그치지 않고 점주 경영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제도 보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보공개서를 사전심사 없이 신속히 공시·제공하는 정보공개서 공시제 도입, 가맹점주의 계약해지권 명시, 가맹점주단체 등록제와 협의 의무화 등이 대표적이다. 또 개정된 필수품목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지속 점검하고, 과도한 차액가맹금 수취 관행도 살펴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번 통계를 종합하며 가맹산업이 전년의 성장 정체를 딛고 외형상 다시 커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점주 입장에서는 차액가맹금 부담과 폐점 리스크, 업종별 매출 격차가 여전히 큰 만큼, 성장의 온기가 현장까지 퍼지도록 하는 후속 제도 보완이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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