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조상호 예비후보가 맞대결하는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경선 결선을 앞두고 탈락 후보들의 합종연횡이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1차 경선에서 '세대교체'와 '새 인물론'을 내세웠던 후보 3명이 정작 결선에서는 재선 시장 출신인 이춘희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다.
결선 진출에 실패한 고준일·김수현·홍순식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이춘희 후보를 향해 각자의 방식으로 비판적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김수현 후보는 4년 전 선거 패배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하며 불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선 구도가 확정된 이후 3명 모두 이 전 시장과 손을 잡았다. 고준일 후보가 먼저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김수현 후보가 뒤를 따랐다. 홍순식 예비후보도 공식 발표 없이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에서의 논리와 결선에서의 행보가 정면으로 엇갈리는 모양새다.
조상호 후보는 강하게 반발했다. 10일 입장문을 내고 "결정은 존중하지만, 그 지지가 결선의 의미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결선은 편 가르기가 아닌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강한 후보를 가리는 자리"라고 꼬집었다. 이어 "약한 후보가 세 불리기로 자리를 강탈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춘희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도 직격탄을 날린 조 후보는 "4년 전 민주당 시의원은 13석을 휩쓸었는데 이춘희 후보만 패배했다"며 "당이 진 것이 아니라 이 후보가 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후보를 뽑으면 또 국민의힘이 당선된다"고도 했다.
탈락 후보들의 지지 선언이 실제 표심 이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3명이나 힘을 보태야 할 만큼 이 전 시장 캠프의 불안감이 크다는 방증 아니겠냐는 시각도 나온다.
경선 과정에서 이 전 시장을 비판했던 인물들이 줄줄이 합류하는 장면 자체가 당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변수로 남아 있다.
이 전 시장은 "안정적 경륜에 현장 전문성이 하나로 뭉쳐졌다"며 연대의 의미를 부각했다.
민주당 결선 투표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이뤄진다. 권리당원 50%와 안심번호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