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2주 휴전 '종잇장' 될까…위태로운 변수들

NYT "휴전 합의 시험대에 올랐다"
종전은 아직 먼 얘기…초반 '샅바싸움' 살얼음판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이란 '발끈'
백악관 "호르무즈 신속하고 안전하게 열려야"
밴스 "약속 깬다면 심각한 대가" 경고

호르무즈 해협 출구 쪽에서 항로 변경하는 유조선.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막판 협상을 통해 대규모 재앙은 피했지만, 2주간의 휴전 첫 걸음부터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종전 협상으로 가는 길에 서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샅바싸움'이 초반부터 치열해지는 양상인데, 자칫 2주 휴전도 종잇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휴전 당일 이스라엘의 공습…사상자 1천명 넘어서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과 레바논 공습에 대한 혼선으로 시험대에 오른 휴전'(Cease-Fire Tested by Confusion Over Strait and Strikes on Lebanon)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주간의 임시 휴전이 발표 직후부터 위태롭다고 전했다.

NYT 홈페이지 캡처

NYT는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협정이 발효된 지 하루 만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레바논이 휴전안에 포함되는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면서 휴전 자체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주변국들을 통해 극적으로 타결된 '2주 휴전' 협정에 레바논이 포함된다고 주장하는 이란은 미국이 휴전 협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맹비난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휴전과 이스라엘을 통한 전쟁 지속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둘 다 가질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해당 주장을 반박하는 등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휴전 당일 레바논이 휴전 합의 대상에 포함돼지 않는다며 공격을 감행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역에 광범위한 공습을 단행해 최소 182명이 숨지고 890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의 폭격이 인구 밀집지역에 집중되면서 현재 많은 사람들이 건물 잔해 밑에 깔려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망자를 최소 254명, 부상자를 837명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지난달 2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참전하자,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보고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까지 투입한 상태다.

이란은 당장 반발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과의 휴전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고,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의 지속된 레바논 공격으로 휴전 합의를 파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통해 "휴전 합의 몇시간 만에 무고한 어린이와 여성을 살해하는 것을 본성으로 하는 시온주의자 늑대 정권이 베이루트에서 다시 잔혹한 학살을 시작했다"며 "레바논에 대한 침략 행위가 중단되지 않으면 사악한 침략자들에게 처절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동맥' 호르무즈 둘러싼 입장차 여전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도 2주 휴전의 변수다.

당초 휴전 발표 직후 백악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이 휴전 조건이라고 밝혔지만, 이란은 혁명수비대와의 사전 조율과 적절한 통제 아래 '부분 개방'이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우측)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제한 없이, 통행료도 없이 즉각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은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해협은 즉시, 신속하고 안전하게 열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반해 이란은 휴전 중에도 호르무즈 해협 하루 통과 선박 수를 10척 안팎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이란이 최근 체결된 2주간의 휴전 기간에도 이같이 선박 통행을 엄격히 제한하고 통행료를 부과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특히 해협 통과 선박은 사전에 통행료를 협의한 뒤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전격적인 휴전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레바논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 위협으로 현재 해협 통과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솔직히 말해 그들이 합의 약속을 깬다면 심각한 대가들(consequences)을 보게 될 것"이라며 추가 위협을 내놨다.  

밴스 부통령은 "휴전은 우리가 제공하는 것이고 이란이 제공하는 것은 해협 재개방"이라며 "만약 이란이 조건을 준수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의 조건을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휴전 파기도 시사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