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고척 등판 확정된 안우진, 오타니와 닮은꼴 '1군 직행' 재활 승부수

안우진. 키움 히어로즈 제공

KBO리그 최고 에이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귀환이 임박했다.

안우진은 9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하며 예열에 나선다. 우천 시에는 불펜 투구로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

팬들이 고대하던 1군 복귀전은 오는 1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으로 확정됐다. 이날 역시 1이닝 투구로 실전 적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예정대로 등판이 이뤄지면 2023년 8월 31일 SSG 랜더스전 이후 무려 955일 만의 1군 마운드 복귀다.

안우진은 지난 2023년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뒤 군 복무를 마쳤다. 복귀 과정에서 어깨 부상으로 다시 수술대에 오르는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당초 5~6월로 예상됐던 복귀 시점을 4월로 앞당겼다.

이번 복귀 과정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1군 실전 재활'이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마친 투수는 2군에서 완벽한 상태를 만든 뒤 1군에 합류하지만, 키움은 에이스를 곧바로 1군 로스터에 포함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12일 롯데전 1이닝 투구를 시작으로 1군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이닝을 조금씩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우진이 선발로 나서 짧은 이닝을 책임지면, 뒤이어 롱 릴리프 투수를 투입해 경기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설 감독은 "장소가 어디든 투구 수를 늘리는 프로그램은 동일하다"며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5월 초에는 제한 없는 정상 투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사례를 연상시킨다. 오타니는 타자 출전을 병행하기 위해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MLB에서 직접 재활 등판을 소화하며 투타 겸업의 위용을 되찾은 바 있다.

키움이 '1군 직행' 카드를 꺼낸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팀 내 확실한 5선발 자원이 부재한 상황에서 안우진을 활용해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하고 선발진의 무게감을 더하겠다는 계산이다.

관리 측면에서도 이득이 크다. 1군 전담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의 밀착 관리를 통해 재활 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고척 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는 만큼 날씨로 인한 일정 변수도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에이스의 합류가 주는 상징성과 선수단 분위기 쇄신, 폭발적인 마케팅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실제 12일 복귀전 티켓은 이미 암표가 기승을 부릴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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