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휴전에 정부 '신중'…"선박 복귀·시장 조정 지켜봐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한 LPG선.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2주 휴전'이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8일 국제유가와 국내 증시가 빠르게 진정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정부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휴전이 국내 전력 수급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걸프만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이 정상 복귀하고 에너지 시장이 조정되는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동 전쟁이 종료된 것은 아닌 만큼, 차관급으로 격상된 에너지비상대응반도 계속 운영한다.

앞서 기후부는 전쟁 초기인 지난달 2일 전력 공기업과 함께 에너지비상대응반을 구성해 운영해오다, 같은 달 25일부터는 이호현 2차관 주재로 격상해 가동 중이다.

이번 중동 전쟁에 따른 원유·천연가스 자원안보 위기경보는 지난달 5일 '관심' 단계로 처음 발령됐다. 이후 원유 위기경보는 지난달 18일 '주의'로 격상된 데 이어, 이달 1일 '경계'까지 올라간 상태다. 천연가스는 이달 1일 '주의'로 격상됐다.

연합뉴스

기후부 관계자는 "2주간 휴전에 따른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수급과 가격 등 영향을 점검하고, 종전이 이뤄지기 전까지 에너지 절약 이행과 국제 공조를 차관이 직접 지속적으로 챙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운행 규제도 당분간 유지된다. 기후부는 원유 위기경보가 '경계'로 격상된 데 따라 공공부문 차량 2부제와 민간을 포함한 공영주차장 5부제 운행 규제를 이날 0시부터 시행 중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 국내 정유사 관련 유조선은 총 7척이 정박해 있으며, 이 중 4척은 국적 선사 소속이다. 이들 선박에는 원유 약 1400만 배럴이 실려 있으며, LNG 수송선은 없다.

산업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통항 가능 여부에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내용이 확인되는 대로 외교부, 해수부와 협의해 우리 유조선의 신속하고 안전한 통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일시 휴전으로 오는 9일 예정된 3차 석유 최고가격제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최고가격제 발표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 중"이라고만 답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공격 유예 시한을 한 시간 앞둔 우리시간 이날 오전 8시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즉시, 안전하게 개방하는 조건으로 2주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국영 방송을 통해 "트럼프가 이란의 종전 조건을 수용했다"며 "10개 항목 제안에 이란군과 조율된 '통제된 호르무즈 통행'이 포함된다"고 발표하고 휴전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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