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안과 고유가 부담 해소를 위해 강화된 공공기관 2부제가 8일 본격 시행된 가운데 강원도내 공공기관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주차장은 평소와 달리 눈에 띄게 비어 있었다.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이중 주차와 외곽 주차가 일상이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교육청 입구에는 '홀수일은 홀수번호, 짝수일은 짝수번호 차량만 운행'이라는 안내문이 설치됐고, 대부분 직원들이 이에 맞춰 차량을 이용하면서 혼잡이 크게 줄었다.
다만 일부 홀수 번호 차량도 확인됐다. 담당 부서는 예외 대상 여부를 확인한 뒤, 위반 차량에는 '자원안보 위기 경보에 따라 승용차 2부제를 실시하고 있으니 적극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협조 안내문을 부착했다. 이날 확인된 위반 차량은 약 10대 수준이다.
장애인·임산부 차량, 전기·수소차, 긴급·의료 목적 차량 등은 2부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출퇴근 거리 30㎞ 이상이거나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경우도 예외로 인정된다.
위반 시 최초에는 경고 조치가 내려지며, 2회 적발 시 일정 기간 주차장 출입이 제한된다. 3회 이상 위반 시에는 징계가 적용되는 '삼진 아웃제'가 시행된다.
2부제 시행으로 주차난 완화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지만 직원들의 반발도 적지 않다. 에너지 절약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청사 위치 등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서울·경기권과 같이 대중교통이 활성화 된 지역과 달리 강원도를 비롯한 지방 교통 여건상 차량 없이 출·퇴근이 어려워 대중교통으로만 이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직원은 "청사가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고, 자녀 통학 때문에 차량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 된다면 2부제 제외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차량 운행이 불가피한 직원들의 피해가 커질까 염려된다"고 호소했다.
도교육청은 정부 시행 지침을 따르되 교통 여건이 열악한 상황을 고려해 이르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직원 통근버스를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앞서 도교육청은 급식소 신축 공사 등으로 인한 주차장 과밀 해소를 위해 이번 강원도의회 추경 심의를 통해 1억6천만 원을 확보해 둔 상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청사 위치가 강북에 있어 교통 여건이 좋지 않고, 주차장 부족 해소를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통근버스 수요조사도 마친 상황"이라며 "도심 밀집 지역을 위주로 통근버스 운행 계획을 세운 뒤 시범 운영을 통해 연장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