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한 합의 최종시한을 몇시간 앞둔 7일(현지시간) 이란 발전소 앞에 민간인이 모여 '인간 사슬'을 만들었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란 북서부 주요도시 타브리즈와 서부 케르만샤주 비스툰, 북부 마즈다런의 화력발전소와 북서부 가즈빈주의 이란 최대 화력발전소(샤히드 라자이) 앞에 시민들이 모여 발전소를 보호하고 있다고 사진과 함께 전했다.
사진 속 이란 시민들은 이란 국기를 들고 촘촘히 서 있었으며 '전력 시설 공격은 전쟁 범죄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기도 했다. 이란 서남부 후제스탄의 데즈풀과 아흐바즈의 다리에도 수백명이 나란히 서서 '인간 사슬'을 만들었다.
이란 정부는 미군의 폭격을 막자며 사실상 민간인들의 참여도 독려한 상황이다. 알리레자 라히미 이란 체육·청소년부 차관은 이날 현지 방송을 통해 "모두 함께 모여 공공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은 전쟁범죄라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리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까지 이란이 휴전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이란 내 발전소와 교량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한 상황이다. 그는 협상 시한을 약 12시간 앞둔 오전 8시 6분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최대 규모의 공습을 예고했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이미 이란 곳곳의 교량과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공습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이날 중부 이스파한주 부지사를 인용, "미국·시온주의자(이스라엘)가 커션 지역의 야히아어버드 철도 교량을 공격했다"며 "이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순교하고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도 주도인 타브리즈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지점의 타브리즈-테헤란 고속도로에 발사체가 떨어져 양방향으로 통행이 중단됐다. 이 고속도로는 이란 북부 지역의 핵심 교통 인프라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 고속도로의 육교가 폭격당했다고 밝혔다.
이란 중부 곰 외곽의 교량, 북부 가즈빈의 철도, 테헤란 서쪽 카라지의 철도도 폭격받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 도시는 수도 테헤란과 왕래가 잦은 주요 도시다.
카라지와 인근 도시 파르디스에선 송전선이 공습당해 일부 정전이 발생했다. 미국의 인프라 공습 경고에 이란 제2 도시인 북동부 마슈하드는 철도 운행을 모두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