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올레꾼'…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영면

서명숙 이사장. (사)제주올레 제공

대한민국에 걷기 열풍을 일으킨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이 7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서명숙 이사장은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정치부 여기자 1세대로 시사지 최초 여성 편집장을 역임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치유와 성찰의 시간을 얻었던 서 이사장은 그 경험으로 고향인 제주에 '올레길'을 만들었다.
 
2007년 (사)제주올레를 발족하고 제주올레 1코스를 개장한 이후 2022년 27번째 코스인 18-2코스를 개장하며 제주를 순수 도보로만 여행할 수 있는 제주올레길 27개 코스, 437㎞를 완성했다.
 
서 이사장은 제주올레길을 조성하며 '여행자와 지역민, 그리고 자연이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을 일관되게 강조해왔다.
 
행정과 자본 중심의 개발이 아닌, 자원봉사자와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는 민간 주도 방식으로 옛길을 살려내고, 곶자왈과 해안, 마을을 잇는 생태적 도보 여행길을 만들고자 했다.
 
대한민국에 도보여행과 생태여행 문화를 확산시킨 서명숙 이사장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아쇼카 펠로우'에 선정됐다. 2017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 대통령 훈장을 수상했다.
 
특히 제주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지키면서 지역 공동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제주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지속가능성과 공존의 가치를 보여주는 세계적 모범 지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한 일본 규슈와 미야기, 몽골 등지에 제주올레의 철학을 수출하고 산티아고 순례길 등 세계 여러 길과 우정을 맺음으로써 '길이 단순히 이동하는 통로만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 문화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유산'이라는 가치를 전파하는 데 힘썼다.
 
빈소는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제주올레 6코스 서복공원 잔디광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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