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경보기를 껐나…'14명 사망' 안전공업 수사 쟁점은

화재가 난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박우경 기자

14명의 사망자를 낸 안전공업 화재와 관련해 손주환 대표 등 5명이 입건된 가운데, 불법 증축된 복층 공간이 피해를 키웠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 또 초기 대응에 중요한 화재 경보기는 누군가 끈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7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사망자 9명이 발견된 이른바 '2.5층' 복층 공간에는 소화기와 유도등, 감지기만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 대피로와 소화전, 완강기 등 필수 소방시설은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

대전경찰청 조대현 광역범죄수사대장은 "불법 증축이다보니 정해진 소방시설이 (제대로) 안 들어갔다"며 "탈출로도 없어서 대피가 힘들어졌고, 그런 피해가 발생한 부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혐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상적인 건축 허가를 거쳤다면 필수 소방시설이 설치됐어야 하지만, 이를 갖추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화재 당시 꺼진 경보기 역시 핵심 수사 대상이다. 앞서 경찰은 경보기가 울렸다가 중단된 점이 대피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시스템 오류 등을 조사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소방관이 촬영한 사진에는 사이렌과 주경종, 지구경종, 대피방송 스위치가 모두 꺼져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보기가 울린 뒤 가장 먼저 접근한 직원은 특정됐지만, 해당 직원은 "경보기를 끄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어 실제 조작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화재 수신기 옆 비상시 행동 요령에는 수신기를 끄는 방법만 적혀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경찰은 경보기 오작동이 잦았고, 경보기를 끄기 위한 수신기 차단이 일상화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경보기 오작동 가능성보다는 누군가 경보기 끈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정밀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건물 안전 문제로 철거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 상황으로,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상부 구조물부터 순차적으로 제거한 뒤 발화 지점에 대한 정밀 감식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손주환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3명과 팀장급 실무 책임자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노동당국도 손 대표의 막말 논란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일부 조사는 이미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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