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남은 자존심을 꼭 지키고 시즌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삼성의 베테랑 이관희가 마지막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다. 한국가스공사와 최종전 승리로 삼성의 5시즌 연속 최하위는 막겠다는 각오다.
삼성은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SK를 93-75, 18점 차로 완파했다. 이로써 삼성은 16승37패를 기록, 한국가스공사와 동률을 이뤘다. 8일 열리는 한국가스공사와 최종전 결과로 최하위가 결정된다.
이관희는 "한국가스공사 선수들도 오늘 경기를 다 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가스공사도 치열하게 나오겠지만, 우리 홈에서 하는 만큼 내가 앞장서서 이가 몇 개 나가더라도 병원에 갈 생각으로 준비하겠다. 오늘 점수 차가 벌어져 체력 세이브도 했다. 선수들과 단합해서 그나마 남은 자존심을 꼭 지키고 시즌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관희는 SK를 상대로 3점슛 5개를 포함해 21점을 올렸다. 4쿼터를 통째로 쉬고 거둔 성적표다. 특히 트레이드 마크가 된 백보드 3점슛은 하이라이트였다.
이관희는 "LG 시절 수비 압박이 강해 정상적으로 슛을 쏘기 어렵다고 느꼈다. 미드레인지 게임을 좋아하는데 3점 라인에서도 가능하겠다 싶어서 연습했고, 경기에서 써먹기 시작했다. 1~2개 안 들어가면 벤치에서 무리한다고 보일 수 있기에 연습을 많이 했다. 트레이드 마크가 됐는데, 상대 입장에서는 무슨 슛이냐고 물어보는 선수도 많다. 시즌이 끝나가지만, 이제 백보드 3점은 운이 아닌 실력이라고 보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백보드 슛을 시도한 것은 (김)태술 이형 때문이다. 미드레인지 게임을 너무 잘하는 선수였고, 그 영향을 받아 연습했다. 김승현, 주희정 등 대단한 선배들을 보면서 기술을 하나씩 가져오려고 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백보드 슛이다. 태술이 형이 자기 덕분이라 하는데 이 인터뷰를 통해 태술이 형 기분이 좋았으면 한다"고 웃었다.
1988년생. 우리 나이로 서른 후반의 나이지만, 여전히 삼성의 중심을 잡고 있다. 평균 10.4점.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삼성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이다. 1980년대에 태어난 선수 중에서도 최다 득점.
이관희는 "사실 유니폼을 벗고 밖에 나가면 다들 20대로 보고, 서른 후반으로 안 본다"면서 "FA 계약할 때 감독님께 말한 것도 '증명하겠다'였다. 나이, 연봉을 떠나 실력으로 삼성에서 에이스가 되겠다는 마음을 봐달라고 했다. 아직 훈련량을 신인 때만큼 가져가고 있는 것이 비결 아닌 비결"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