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이 최근 자사 주가 폭락 사태를 부른 각종 의혹을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전인석 대표는 6일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악의적인 루머들이 시장을 잠시 흔들 수는 있지만, 삼천당제약의 기업 가치는 영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30일 "미국 파트너사와 경구용 당뇨 치료제 '리벨서스' 제네릭 및 경구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 오럴' 제네릭인 '세마글루타이드'(GLP-1)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마일스톤 약 1억 달러(약 1509억 원)를 확보하고, 특히 제품 첫 판매일로부터 10년 동안 파트너사 제품 판매 수익의 90%를 받는 파격적인 조건을 확정했다는 내용이었다.
그 배경으로 삼천당제약은 자사 독자 플랫폼 'S-PASS'를 통해 개발한 'SNAC-Free' 기술로, 오리지널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의 'SNAC' 특허를 완벽하게 회피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마일스톤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작고, 매출 수익 배분 구조가 이례적이라는 점 등을 들어 '계약 부풀리기'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삼천당제약 주가는 이후 폭락이 이어졌다.
6일 간담회에서 전인석 대표는 제기된 의혹들의 핵심을 'S-PASS는 가짜며 특허도 없고,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제네릭이 아니어서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로 요약하고 이를 강력 부인했다.
그 근거로 전 대표는 삼천당제약이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제출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신약허가신청(ANDA) 관련 서류를 공개했다.
전 대표는 "해당 서류에는 S-PASS 특허 번호와 함께 '제네릭'과 'SNAC-Free' 문구가 명시돼 있다"며 "FDA가 삼천당제약의 독자적 기술과 삼천당제약 제품이 제네릭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천당제약이 자사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제네릭임을 강조하는 까닭은 제네릭으로 인정되면 바이오시밀러와 달리 절차가 복잡하고 막대한 비용이 드는 임상을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S-PASS 경구용 인슐린과 관련해서도 전 대표는 유럽의약품청(EMA)에 제출한 글로벌 임상시험 승인 신청 서류를 제시하며 자사 기술의 독자성을 강조했다.
전 대표는 "글로벌 규제 기관은 거짓된 서류에 도장을 찍어 주지 않는다"며 자신의 주장에 스스로 진실성을 부여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삼천당제약이 공개한 문서들이 'S-PASS 등 기술의 독자성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제네릭임을 인정해 달라'는 일종의 신청서이지, FDA 등의 공식 인정은 아니지 않느냐는 질의가 이어졌다.
삼천당제약이 진실이라고 제출한 서류에 글로벌 규제 기관이 아직 도장을 찍어 준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FDA로부터 제네릭 인정 여부에 관한 공식 문서를 수령한 단계는 아니"라며 "해당 문서가 확보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명확하게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지난달 24일 공시했던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매각'(블록딜)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대주주로서 증여세 등 납부 재원을 마련하려던 계획이 시장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전 대표는"증여세 등 납부 재원은 지분 매각 대신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며 "대주주가 직접 이자 비용 등 재무적 부담을 감수함으로써 주가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 대표는 "사업 성과가 시장에서 증명될 때까지 대주주 지분 매각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