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론 분양 못한다"…아파트 분양전망지수 35.4포인트 폭락

주택사업자 대상 조사…202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
고환율, 건설원가 상승…대출, 보유세 강화 등 부동산 규제 영향

박종민 기자

아파트 분양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5.4포인트 하락한 60.9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기였던 2023년 1월의 58.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8.3, 경기 26.5, 인천 29.9p↓…충북, 전남 50p↓

 수도권은 전월 102.6에서 81.1로 21.5포인트 하락했고 비수도권은 95.0에서 56.6으로 38.4포인트 내려앉았다.  

서울이 105.4에서 97.1로 8.3포인트 하락했고, 인천은 96.6에서 66.7로 29.9포인트, 경기도는 105.9에서 79.4로 26.5포인트 하락했다.

비수도권의 경우 충북과 전남이 각각 50.0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강원 46.2포인트,  울산 45.9포인트, 세종 42.9포인트, 제주 42.2포인트, 부산 39.6포인트, 경남 36.4포인트, 대전 35.3포인트,  대구 33.3포인트, 충남 31.4포인트, 광주 30.5포인트, 전북 30.1포인트, 경북 23.7포인트 등 전국 모든 지역에서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쟁, 부동산 규제 등 주택사업자에게 '악재' 반영

이처럼 분양 전망이 대폭 하락한 원인으로는 지난 2월 28일 발발한 미-이란 전쟁에 따른 대외적 불안과 국내 규제 강화라는 대내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원 달러 환율이 1500원을 상회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하며 수분양자들의 금리 부담이 커진 점이 시장 위축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

대내적으로는 새 정부가 지방선거 이후 다주택자에 대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오는 4월 17일부터 시행되는 다주택자 대상 수도권 및 규제지역 아파트 담보대출 만기 연장 불허 방침이 신규 분양 수요를 억제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택사업자들의 심리에 반영되었다.

공급 측면의 지표들도 일제히 악화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5.8포인트 하락한 89.7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주택사업자들의 신용상태 악화로 인해 신규 분양 여력이 크게 줄어든 데다 다주택자 중과와 대출 규제로 수요까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7.3포인트 상승한 94.1을 기록하며 지난 3개월간의 하락세를 끝내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가능성, 그리고 다주택자 중과 우려가 맞물리며 향후 미분양이 증가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조사 시점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현실화되지 않아 전월 대비 3.1포인트 하락한 104.5로 나타났으나, 전쟁으로 인한 나프타 부족 여파로 나프타 가격이 한 달 새 약 35퍼센트 급등함에 따라 페인트와 창호 등 주요 건설 자재의 가격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향후 분양가격 상승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미-이란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지속과 다주택자 대상 대출 만기 연장 불허 그리고 보유세 인상을 포함한 추가 세제 개편 가능성이 향후 분양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종합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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