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이 '깜깜이' 논란 속에 신뢰의 시험대에 올랐다. 하위 20% 현역 의원 명단도, 후보별 가·감점도 공개되지 않았다. 결과는 발표되지만, 과정은 철저히 가려졌다.
민주당은 그 이유로 '과도한 낙인 방지'와 '경선 과열 방지'를 내세운다. 하위 평가 대상이 공개될 경우 정치적 타격이 크고, 불필요한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논리다. 가·감점 역시 전략적 요소라는 점에서 공개를 꺼린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결과조차 불투명하다. 득표율과 순위, 가·감점 적용 여부까지 대부분 비공개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경선에서는 '허위 득표율 문건'까지 나돌았다. 본경선 역시 결과를 둘러싼 치열한 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공식 수치는 없다. 확인되지 않은 숫자만 떠돈다. 기형적인 상황이다. 결국 당이 정보를 통제할수록, 그 빈자리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추측이 채우고 있다.
정치는 신뢰로 작동한다. 특히 공천과 경선은 정당 민주주의의 핵심 절차다. 과정이 불투명하면 결과의 정당성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유권자와 당원은 결과만 받아들이는 대상이 아니라, 과정까지 확인할 권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소한 결과 발표 단계에서는 득표율과 적용된 가·감점 정도는 공개하는 것이 상식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민주당 경선은 마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과도 같다. 무엇이 있었는지, 어떻게 결정됐는지 말하지 못하는 구조다.
투명하지 않은 공정은 설득력을 잃는다. 설득력을 잃은 경선은 결국 민심과 멀어진다.
민주당이 '공정한 경선'을 말하려면, 이제는 감추는 정치가 아니라 설명하는 정치로 나아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