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 격추 실종 미군, '권총' 하나로 버티다 구조…이란은 반박[영상]

이란 후제스탄주 상공에서 날고 있는 미군 수송기와 헬리콥터. 연합뉴스

대이란 군사작전 도중 격추된 미군 F-15 전투기 탑승자 구조 작전이 수백 명의 특수부대원과 수십 대의 항공기, 정보·사이버·우주 역량까지 총동원된 대규모 작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실종 병사가 무사히 돌아왔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미군의 구조 시도를 저지했고 미군 항공기들을 격추했다고 맞서며 양측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이 지난 3일 격추한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에는 장교 2명이 타고 있었고, 피격 직후 이들은 비상탈출했다. F-15E는 복좌형 전투기로 앞좌석에는 조종사, 뒷좌석에는 표적 탐지와 공대지 무장, 전자전 장비 운용을 맡는 무기체계장교(WSO)가 탑승한다.
 
이 가운데 조종사는 곧바로 구조됐지만, 무기체계장교 1명은 실종되면서 미군과 이란군 간 치열한 수색전이 벌어졌다. NYT는 실종 장교가 적진 깊숙한 곳에서 호신용 권총 한 자루에 의지한 채 은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군은 이 장교를 구출하기 위해 수백 명의 특수부대원과 수십 대의 군용기, 헬리콥터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이버, 우주, 정보 분야 전력까지 동원됐다. 공격기들은 장교가 숨어 있던 지역으로 이란군 호송대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선제 폭격에 나섰고, 미군이 장교에게 접근하는 과정에서는 양측 간 교전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틀에 걸친 작전 끝에 미군 특수부대는 해당 장교를 무사히 구조했다고 한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구조팀에서 사상자는 없었고, 모든 특수부대원이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전했다. 부상을 입은 장교를 태운 구조기는 치료를 위해 쿠웨이트로 향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란이 공개한 격추된 F-15 전투기 잔해. 연합뉴스

다만 작전 과정은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F-15E 탑승자를 구조한 뒤 장교와 구조 대원들을 태우고 이동하려던 미군 수송기 2대가 이란의 외딴 지역에 고립됐고, 미군 지휘부는 새 수송기를 투입하는 대신 기존 수송기 2대가 이란 측에 넘어가지 않도록 폭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 군 관계자는 이번 임무를 "미국 특수작전 역사상 가장 도전적이고 복잡한 작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군은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 및 구조 작전 중 하나를 완수했다"며 구조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그는 "내 지시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무기들로 무장한 수십 대의 항공기를 보냈다"며 "실종자는 부상을 입었지만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의 발표를 전면 부인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하탐 알안비야 대변인은 "혁명수비대, 정규군, 바시즈 민병대, 법 집행 부대의 신속한 합동 대응으로 적군의 필사적인 구조 작전을 저지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파한 남부 영공을 침범한 적군 항공기들을 격추했다"며 블랙호크 헬기 2대와 C130 군용 수송기 1대가 피격돼 불타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도 혁명수비대를 인용해 실종 미군 승무원을 수색하던 미군 항공기 1대를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이란군은 항공기가 추락해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하탐 알안비야 측은 별도 성명에서 "트럼프는 미군의 뼈아픈 패배와 실패를 정당화하기 위해 모호한 태도로 여론을 호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미군이 실종자를 구출해 철수했다고 밝힌 것과, 이란이 구조 시도 자체를 저지했다고 주장한 내용이 엇갈리면서 당시 현장 상황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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