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김민석·정청래…호남 민심 겨냥 '당권 경쟁' 신호

총리·당대표 같은 시기 방문 이례적
지방선거·전당대회 앞두고 세력 결집 본격화
특별시장 본경선 발표일 맞물려 정치적 해석 확대

5일 전남대 5·18캠퍼스 마라톤대회를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와 남동 5·18기념성당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전남대학교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제공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말 동시에 광주·전남을 찾으면서 호남을 둘러싼 정치권 주도권 경쟁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이번 방문은 단순 일정이 아니라 세력 결집 움직임으로 읽힌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김민석 총리는 이날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5·18 캠퍼스 마라톤 행사에 참석했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전남·광주가 통합되고 메가특구가 만들어지면 '뉴호남'이 대한민국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광주 남구 양림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김 총리는 앞선 지난 4일에는 전남 장성 황룡농협 자재센터를 찾아 농업용 면세유와 비료, 농자재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김 총리는 "농업용 면세유와 비료 등은 농업인의 체감도가 높은 만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요구를 반영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의 이번 일정은 농자재 점검과 종교 행사, 대학 행사 참석 등 민생과 지역 소통 중심으로 이어졌다. 민생 현장 점검과 행정 통합 메시지에 무게가 실린 흐름이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광주 동구 남동 5·18기념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 참석했다. 미사 뒤 기자들과 만나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문제를 언급했다.

정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반대하는 것은 전두환을 찬양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헌법 전문에 반드시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이번 일정은 5·18 상징 공간에서 민주주의 가치와 개헌 이슈를 결합한 정치 메시지 성격이 뚜렷하다.
 
겉으로는 민생과 행정통합을 챙기는 정부와 5·18 정신을 강조하는 당의 역할 수행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별개의 흐름으로 보지 않는다.
 
광주·전남은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기반이 두터운 핵심 지역이다. 지방선거와 당내 선거에서 영향력이 크다. 여기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본경선 결과가 이날 오후 발표될 예정이어서 지역 정치의 관심이 집중된 시점이기도 하다.

특히 김민석 총리와 정청래 대표는 송영길 전 대표와 함께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총리는 민생과 지역 행보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정 대표는 5·18과 개헌 이슈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같은 시기 이어진 호남 방문은 방식은 다르지만, 본경선 결과 발표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주도권 경쟁 흐름이 본격화하는 신호로 읽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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